윤슬기기자
[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이틀 연속 5만명대(2일 0시 기준 5만4766명)를 기록하면서 확산세가 뚜렷해지고 있는 가운데 검출되는 변이 대다수가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10월 4주) BA.5 변이 검출률은 88.3%로 전주 대비 0.7%포인트 증가했다. 국내 감염 검출률은 93.1%, 해외 유입 검출률은 57.4%다.
코로나19 6차 대유행을 주도했던 BA.5 변이가 여전히 압도적인 검출률을 보이고 있지만, 새로운 오미크론 하위 변이들의 국내감염 검출률도 소폭 증가했다. BQ.1 변이 검출률은 전주 1.2%에서 0.2%포인트 감소한 1.0%, BQ.1.1 변이 검출률은 2.5%에서 1%포인트 줄어든 1.5%로 집계됐다. 해외 유입을 제외한 국내 감염 검출률의 경우 0.2%→0.4%, 0.4%→0.7%로 각각 증가했다.
XBB.1 변이 검출률은 지난주 0.3%에서 0.8%로 늘었다. 국내 감염만 보면 0.2%에서 0.5%로 증가했다. BA.2.75 변이는 3.6%, BA.2.75.2 변이는 0.2%, BA.2.3.20 변이는 1.3%의 검출률을 기록했다. BF.7 변이 검출률은 2.2%다.
신규 변이의 검출률이 증가하고 있는 건 해외에서 BQ.1, BQ.1.1, XBB.1 등 변이가 국내에 유입되고 있는 영향으로 보인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이 세부 변이들이 어떻게 우세화되는지, 어떻게 전개되는지에 따라 7차 재유행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양한 변이들의 검출률이 높아지고 있지만 오미크론 하위 계통의 변이라는 점에서 7차 유행의 규모는 지난 유행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 오미크론 대유행으로 97.8%에 달하는 국민이 항체를 보유한 데다, BQ.1·BQ.1.1 등 변이가 오미크론 하위변이인 BA.5의 일종이기 때문에 현재 도입됐거나 도입 예정인 개량백신과 팍스로비드 등 치료제로 어느 정도 효력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31일 코로나19 특별대응단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겨울에 예상되는 7차 유행에서 BA.5가 지금 그대로 우세화하든, BQ.1, XBB, BQ.1.1이 우세종이 되든 우리가 현재 가진 백신과 치료제라는 기존 방패와 창은 여전히 효력을 발휘할 것"이라며 "완전히 새로운 변이가 나오지 않는다면 내년 봄에 실내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는 생각에는 아직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정 단장은 11월 면역 감소를 우려하면서 백신 접종을 독려했다. 그는 "백신을 전혀 안 맞았을 때 코로나19에서 사망을 하냐는 계산을 질병청이 해 봤는데, 기대사망자(예측 사망자)는 14만5000명이었다"며 "그러나 실제로 우리나라의 통계는 2만5000명(10월2주 기준) 정도다. 12만명 정도의 사망을 예방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