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환기자
나주석기자
박준이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기 위해 본회의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검찰의 대장동 수사를 정치보복으로 규정하고 윤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보이콧했다./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나주석 기자, 박준이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5일 윤석열 대통령의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 불참했다. 야당 의원들이 국무총리 대독 형식의 시정연설에 불참한 적은 있으나, 대통령이 직접 나서는 시정연설을 아예 입장도 않고 전면 보이콧한 건 헌정사상 최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윤 대통령 시정연설에 앞서 의원총회를 갖고 연설 참석을 보이콧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의원총회를 마친 뒤 "민주당 의원은 오늘 전원 본회의장에 입장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 입장 전 로텐더홀 계단에서 ‘야당 탄압’을 규탄하며 침묵시위를 벌였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해외 순방 중 ‘비속어 논란’, 종북 주사파 발언, 검찰과 감사원의 전방위적 수사·감사에 대해 사과하지 않으면 협치의 의지가 없다는 것으로 간주하겠다며 시정연설을 거부하겠다는 뜻을 밝혀 왔다.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과 정의당 소속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가진 시정연설에서 "경제가 어려울수록 더 큰 어려움을 겪는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것은 국가의 기본적 책무"라고 강조했다. 서민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집중 지원은 취임 후 줄곧 강조한 사안으로 내년도 예산안에도 이같은 국정기조와 철학을 그대로 반영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기 위해 본회의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검찰의 대장동 수사를 정치보복으로 규정하고 윤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보이콧했다./윤동주 기자 doso7@
윤 대통령은 지금의 경제 상황을 "전 세계적인 고물가, 고금리, 강달러의 추세 속에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커지고 불확실성은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시정연설 후 기자들과 만나 "새해 살림에 대해 국민께 보고드리는 새 정부의 첫 국회 시정연설을 이런 식으로 대하는 제1야당의 태도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시정연설에 앞서 침묵시위를 벌인 것인 것에 대해 " 더 엄중하면서도 절제된 방식으로 항의를 표출하는 방식이 더 낫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의총장에서 시정연설을 봤는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예 안 봤다"고 설명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