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환기자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가 큰 피해를 보면서 보험 보상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SK 주식회사 C&C가 보험사로부터 피해를 일부 보상받고, 추후에 카카오가 SK 주식회사 C&C에 본인들이 입은 피해에 대한 구상권을 청구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이번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하루 매출 200억원 안팎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KB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화재 발생에 따른 카카오의 단순 피해 규모를 추산하면 일 매출 약 220억원의 피해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화재 여파로 카카오톡, 다음 포털, 카카오T, 멜론, 카카오페이지, 카카오게임즈 등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 장애가 발생하면서 시민들은 물론 자영업자, 기업체들의 손실이 발생했다.
삼성증권도 이날 보고서에서 이번 화재 피해로 4분기 카카오 매출의 최대 1∼2%가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화재 관리 책임이 SK 주식회사 C&C에 있었던 만큼 피해 보상 가능성은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SK 주식회사 C&C는 화재나 재난사고로 인한 손실을 보상해주는 종합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파악된다. 여러 군데의 보험사들과 계약을 맺고 위험을 분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보험 보상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와 3자 배상책임 보험까지 가입했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보험 보상 규모가 크지 않다면 이번 화재로 인한 피해의 상당 부분은 SK 주식회사 C&C가 직접 배상해야 해 회사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2014년 과천데이터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했던 삼성SDS의 경우 당시 받은 보험금은 318억원 규모였다. 당시 화재로 인한 전산 시설 및 건물 피해액과 전산 중단 사태로 전산센터 이용 금융사가 피해 고객들에게 지급한 손실보상액 등을 고려하면 지급된 보험금 규모는 크지 않았다는 평가다.
이번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피해는 당시보다 더 클 것으로 예상돼 피해 규모와 책임 등을 두고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
카카오는 일단 자사 서비스 중단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이들에게 직접 보상에 나설 전망이다. 카카오는 데이터센터 화재 직후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렸으며, 피해 규모를 파악해 보상을 추진할 계획이다. 피해 보상 이후 SK 주식회사 C&C에 구상권을 청구할 가능성이 높다.
2014년에도 삼성SDS 데이터센터 화재로 피해를 본 삼성카드 등이 업무중단 피해 등에 대해 보상을 요구하며 이듬해 구상권을 청구한 바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아직도 화재 복구 작업이 끝나지 않았고 피해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피해 규모에 대한 정확한 파악이 필요하다"며 "카카오가 직접 피해를 보상하고 추후에 SK 주식회사 C&C에 구상권 등을 청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