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文 인사에 '혀 깨물고 죽지'…논란 일자 ''나라면 그렇게 안 한다'는 의지의 표현'

권성동, 7일 국회 과방위 국감장서 김제남 이사장에 사퇴 요구
'정의당 출신' 이력 언급하며 "뻐꾸기" "안 부끄럽냐"
폭언 논란 커지자 "나의 정치적 의지 표명"… '혀 깨물고 죽는다'의 주어=나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감에서 문재인 정부 때 임명된 김제남 한국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의 거취를 놓고 여야가 충돌했다. 특히 "혀 깨물고 죽지"라는 폭언까지 나와 파장이 예상된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날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김 이사장에게 윤 정부의 에너지 정책과 결이 안 맞는다면서 사퇴를 요구했다. 그러면서 김 이사장이 19대 정의당 국회의원 출신이었던 점을 언급하며 "이 둥지, 저 둥지로 옮기며 사는 뻐꾸기냐. 혀 깨물고 죽지 뭐하러 그런 짓을 합니까"라고 했다.

김 이사장은 2017년 정의당 탈핵특별위원장에 선임되는 등 탈원전 운동을 벌여왔다. 국민의힘은 김 이사장이 문재인 정권 말에 발탁된 것을 두고 '탈원전 알박기 인사'라고 비판해왔다.

권 의원의 발언에 김 이사장은 "의원님께서 질문하실 자유는 있지만, 신상에 대해 폭언에 가까운 말씀하신 것은 사과하라"고 항의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후 발언의 파장이 커지자 정청래 과방위원장은 권 의원에게 유감 표명을 건의했다.

이에 권 의원은 "나 같으면 차라리 혀 깨물고 죽지'라고 한 것"이라며 "김 이사장보고 혀 깨물고 죽으라는 게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내가 그런 경우라면 그렇게 행동 안 하겠다'라는 의지의 표현"이라면서 "발언의 취지를 왜곡하지 말고, '나의 정치적 의지 표명'이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조승래 민주당 의원은 즉각 반발했다. 조 의원은 "동료 의원의 발언을 갖고 시시비비를 따지는 것이 마음이 편하진 않다. 그러나 굳이 국어 테스트를 하자고 하시니 (속기록을 보면) 권 의원은 ('혀 깨물고 죽지'의) 주어가 '나'라는 건데, 그 사람이 어떤 모욕감을 느끼는가 아닌가는 대화를 하는 당사자가 느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본인은 사과를 거부한 것이다. 그럼 저희로서는 다른 조치를 할 수밖에 없다"며 향후 조치를 예고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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