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인앱결제 가격 인상에 국내 이용자 3500억원 추가 부담'

[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애플의 인앱결제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가 추가 부담해야 하는 금액이 연간 3500억 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양정숙 의원은 국내 애플 단말기 이용자 수와 앱 가격 인상분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가격 인상분을 그대로 적용할 경우 국내 이용자들이 추가로 부담해야 할 금액은 음악 콘텐츠 1848억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1107억 원, 웹툰·웹소설 506억원 등으로 추산됐다.

앞서 애플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베트남·스웨덴 등의 일부 국가 앱스토어에서 앱 및 인앱결제 가격을 인상하기로 했다. 애플은 상품 결제에 있어 1~87단계까지의 티어(구간)표를 정하고 있는데, 이번 인상 정책으로 1구간 가격은 기존 1200원에서 1500원으로, 2구간 가격은 2500원에서 3000원으로, 3구간 가격은 3900원에서 4400원 등으로 개편된다.

이 여파로 개발사 별 콘텐츠 가격도 속속 오르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의 이모티콘 단품 가격을 현행 2500원에서 3000원으로 인상키로 했으며, 멜론은 30일 스트리밍 이용권 가격을 현행보다 1000원 올리기로 했다.

양 의원 측은 애플에 환율변동에 다른 앱 가격 조정 여부, 앱 가격 인상 경과 등을 자료로 요청했으나 애플코리아는 이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양 의원은 "앱 개발사들이 인상된 티어를 적용해 소비자 추가 부담이 발생하지 않도록 기존 가격을 유지해 줄 것으로 당부한다"며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앱 마켓 시장 경쟁을 활성화하는 한편 이번 애플의 가격 인상 조치에 대해서도 시장지배력 남용 여부를 면밀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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