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은행금리…예금은 한달 새 30조↑, 가계대출은 아홉달 연속↓

5대은행, 정기예금 760조5044억원
한 달 만에 30조6838억원 늘어나
정기적금도 연내 40조원 돌파 눈 앞

가계대출은 694조원으로 9달 연속 감소
한 달 새 신용대출 2조원 빠져 125조원
전세대출, 월별 증가량 올 들어 가장 낮아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최저 연 3.7%의 장기·고정금리로 바꿔주는 우대형 안심전환대출 접수가 15일 시작됐다. 이날 서울 시내 한 은행이 한산하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송승섭 기자] 기준금리 인상으로 은행권의 수신금리가 치솟자 30조원이 넘는 돈이 몰린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신용대출 부문은 9달 연속 줄어 2조원가량 쪼그라들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은행의 지난달 말 정기예금 규모는 760조5044억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729조8206억원에서 30조6838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월 632조4170억원과 비교하면 128조874억원(20.2%) 늘어났다.

정기 적금의 경우 39조3097억원으로 5869억원 불어나 4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대표적인 단기예금상품인 ‘시장금리부 수시입출금식예금(MMDA)’은 112조2552억원으로 한달 새 2조7101억원 증가했다. 반면 요구불예금은 617조2160억원으로 전월 대비 9조3846억원 감소했다.

기타 항목을 포함한 총 수신잔액은 1853조2764억원을 기록했다. 한 달 전보다 18조4504억원, 전년 대비 127조5014억원 많다.

수신잔고의 빠른 증가세는 시중은행에서 가파르게 예·적금 금리를 올린 결과다. 시중은행 예금금리는 이미 연 5% 대를 돌파한 상태다. 우리은행의 'WON 기업정기예금' 상품 금리는 1년 기준으로 4.92%지만, 20개월 이상부터는 5.00%를 넘는다. 최고금리는 2년 가입 기준 5.03%다. 타행에서도 이미 4% 후반대에 달하는 수신상품이 출시되고 있다.

반면 여신부문에서는 대출금리가 치솟으면서 가계대출의 감소세가 두드려졌다. 지난달 말 가계대출 잔액은 695조830억원이다. 한달 전 694조4509억원에서 1조3679억원 감소했다. 1년 전보다는 8조780억원 줄었다. 가계대출은 올 들어 9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가계 신용대출도 지난 1월부터 매달 쪼그라들고 있다. 지난 8월 127조6139억원이었던 가계 신용대출은 한 달 새 2조519억원 감소한 125조5620억원이었다. 신용대출 금리는 하단이 5%를 넘었고 상단 금리는 6.8%를 돌파한 상황이다. 연내 7~8%대 금리도 예상됨에 따라 여윳돈을 가진 직장인들이 빠르게 신용대출을 상환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세자금대출의 경우 134조1976억원을 기록했다. 올 초만 해도 한 달 증가량이 1조원을 넘나들었지만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증가량 자체는 점차 즐고 있다. 지난달은 전월대비 2896억원 증가했는데, 전월 증가량 기준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치다. 주택담보대출은 전달보다 1조754억원 불어난 508조원3777억원이었다.

대기업 대출은 100조4823억원, 중소기업 대출은 594조4167억원이었다. 각각 전월 대비 3조7332억원, 3조7387억원 커졌다.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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