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도와달라' 군부 비판한 미스 미얀마, 처벌 피해 캐나다로 떠나

공항 억류된 채 유엔난민기구 통해 망명 추진

2020 미스 미얀마 한 레이.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지난해 3월 국제 미인대회 무대에서 쿠데타 군부를 비판하며 눈물을 흘렸던 미스 미얀마가 본국 송환 위기에서 벗어났다. 태국에서 입국을 거부당해 방콕 수완나품 공항에서 일주일간 머물던 그는 난민 지위로 캐나다 망명을 허가받았다.

27일(현지 시간) 방콕포스트 등에 따르면 미스 미얀마 한 레이는 난민 지위로 캐나다 망명을 허가받았다. 그는 이날 밤 대한항공을 이용해 태국을 떠날 예정이며, 인천국제공항에서 환승해 토론토로 갈 예정이다.

2020 미스 미얀마 한 레이는 지난해 3월 방콕에서 열린 미스 그랜드인터내셔널 대회 결선 무대에서 "오늘도 미얀마에서 100명 이상이 사망했다"며 "미얀마를 제발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같은해 2월 미얀마 군부는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끈 민주주의민족동맹(NLD)가 압승을 거둔 2020년 11월 총선이 부정선거였다며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았다.

이후 한 레이는 안전에 대한 우려로 미얀마에 돌아가지 않고 태국에 머무르며 생활해왔다. 최근 비자 갱신을 위해 베트남을 방문하고 돌아오다가 지난 21일 입국이 거부되면서 공항에 발이 묶였다.

미얀마로 강제 추방될 위기에 처한 그는 공항에 억류된 상태에서 유엔난민기구(UNHCR)를 통해 망명을 추진해왔다. 미얀마로 송환되면 그는 처벌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미얀마 군부는 공개적으로 군정을 비판한 한 레이를 반역죄로 기소하고 체포영장을 발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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