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컴도 줄 서서 13시간 기다렸다

英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 여왕 관 참배
관 앞에서 눈물도 보여

영국의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이 16일(현지시간) 런던 웨스트민스터홀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관 참배를 마치고 돌아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영국을 대표하는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이 16일(현지시간) 13시간 동안 줄을 선 다음 여왕의 관에 참배했다.

납작한 모자와 짙은 남색 재킷, 검은 타이 차림을 한 베컴은 혼자 와서 추모 대열에 동참했다.

그는 기다리는 동안 다른 사람들과 간단한 간식을 나눠 먹고,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템스강을 따라 길게 늘어선 줄에 새벽 2시쯤 합류한 베컴은 오후 3시30분이 되어서야 마침내 여왕의 관 앞에 설 수 있었다.

관이 안치된 웨스트민스터 홀에 들어서자 그는 슬픔이 올라오는 듯 눈가를 닦았고, 관 앞에서 천천히 고개를 숙였다.

오랜 시간 줄을 선 소감을 묻자 베컴은 "새벽 2시쯤 오면 조금 한산할 줄 알았는데 내가 틀렸다"라며 "무릎은 괜찮지만 등과 발이 아프다"고 말했다.

베컴은 2003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대영제국훈장(OBE)을 받은 인연이 있으며, 여왕의 서거 소식이 알려진 직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여왕 폐하의 서거 소식에 정말 마음이 아프다"는 추모글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같은 날 영국 정부는 참배객들의 줄이 무려 8㎞에 이르자 신규 진입을 7시간 동안 막았다가 재개했다.

재개 후 정부는 참배객들에게 "지금부터 대기시간이 24시간 이상 걸릴 것이며 밤새 기온이 내려가 추울 것"이라고 미리 경고했다.

줄 서는 시간이 길다 보니 각종 사건·사고도 끊이지 않고 있다.

16일 현재 430여 명이 기절하면서 머리를 다쳐 치료를 받았으며, 10대 남성은 줄을 선 여성 2명을 성추행하고 템스강에 뛰어들었다가 체포되기도 했다.

또한 상·하원 의원들은 줄을 서지 않고 참배할 수 있으며 4명까지 동반이 가능하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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