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윤기자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주연 배우 이정재가 1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마이크로소프트 시네마에서 열린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드라마 부문 남우 주연상을 받고 트로피를 들고 있다. 그는 제레미 스트롱과 제이슨 베이트만, 브라이언 콕스 등 다른 쟁쟁한 후보를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이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의 에미상에서 비영어권 드라마 최초로 남우주연상과 감독상을 수상하며 총 6관왕을 기록했다.
현지시간 12일(한국시간 13일) 미국 TV예술과학아카데미는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열린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감독상 수상자로 황동혁 감독을 호명했다.
황 감독은 감독상과 각본상 후보에 올랐었다. 그는 감독상에 벤 스틸러(세브란스: 단절), 마크 미로드(석세션), 캐시 얀(석세션), 로렌 스카파리아(석세션), 캐린 쿠사마(옐로우재킷), 제이슨 베이트먼(오자크) 등의 쟁쟁한 후보를 제치고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름이 호명되자 무대에 오른 황 감독은 “‘오징어 게임’이 역사상 비영어권 드라마가 받은 첫 에미상이라고 하는데, 난 내 스스로 역사를 만들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저 혼자가 아니라 우리가 함께 역사를 만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시어터에서 열린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오징어 게임'으로 드라마 부문 감독상을 받은 황동혁 감독이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어 “이번 수상이 내 마지막 에미상이 아니길 바란다. 시즌2로 다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이정재는 한국은 물론 아시아 국적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정재는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석세션'의 제레미 스트롱, 브라이언 콕스(석세션), 아담 스콧(세브란스: 단절), 제이슨 베이트만(오자크), 밥 오든커크(베터 콜 사울) 등과 경합 끝에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그는 미국배우조합상, 스피릿어워즈, 크리틱스초이스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가장 유력한 남우주연상 후보로 거론돼왔다.
수상 소감에서 이정재는 "대한민국에서 보고 계시는 국민 여러분과 친구, 가족, 소중한 팬들과기쁨을 나누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남우조연상 후보에 나란히 이름을 올린 오영수, 박해수와 여우조연상 후보 정호연의 수상은 아쉽게 불발됐다. 남우조연상은 '석세션'의 매슈 맥퍼디언, 여우조연상은 '오자크'의 줄리아 가너에게 돌아갔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주연 배우 이정재(왼쪽)와 정호연이 1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시어터에서 열린 제74회 에미상 시상식 '버라이어티 스케치 시리즈' 시상자로 나서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각본상과 작품상은 가장 강력한 경쟁작이었던 HBO의 석세션이 수상했다.
'오징어게임'은 앞서 4일 열린 크리에이티브 아츠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에서 여우단역상(이유미), 프로덕션디자인상, 스턴트퍼포먼스상, 시각효과상을 수상해 총 6개의 상을 받았다.
비영어권 드라마 최초로 에미상 감독상·남우주연상 수상의 쾌거를 기록한 '오징어게임'은 앞서 황 감독이 수상소감에서 밝혔듯시즌2 각본 작업이 진행 중이다.
에미상은 1949년 시작된 미국 텔레비전 예술과학아카데미(The Academy of Television Arts & Sciences, ATAS) 주관 미 방송계 최고 권위상이다. ‘방송계의 아카데미’라고도 불린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