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와도 출근해야 하나요?'…직장인들 '걱정'

정부는 민간 분야 재택 등 권고했지만
직장인들 대부분 출근해야

지난 2012년 9월 태풍 '산바'의 영향으로 강한 바람이 불고 많은 양의 비가 내리던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우산을 받쳐 든 시민들이 힘겹게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6일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역대급 위력을 유지한 채 한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직장인들이 걱정을 토로하고 있다. 정부가 민간 분야에 출근 시간 조정 또는 재택근무를 요청하기는 했으나 '권고' 사항이어서 어김없이 출근길에 올라야 하는 직장인이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태풍 힌남노는 과거 큰 손해를 끼쳤던 '루사' '매미'에 버금갈 정도의 강한 세력으로 국내에 상륙할 것으로 관측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힌남노는 5일 오후 1시 기준 서귀포 남남서쪽 약 330km 해상에서 시속 23km로 북동진 중이다. 태풍의 중심기압은 935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은 초속 50m(시속 180㎞), 강풍반경은 430㎞로 '매우 강' 단계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4일 오후 4시 30분을 기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1단계에서 바로 3단계로 격상하고, 태풍·호우 위기 경보 수준을 '주의'에서 '심각'으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중대본은 태풍으로 인한 전국적 피해가 우려됨에 따라 총력 대응하기 위해 이런 조치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강력한 태풍 예고에도 민간 분야의 출근 시간 조정 여부는 사업장 재량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중대본은 태풍이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 6일 오전 민간 기업에 재택·유연 근무, 출근 시간 조정을 권고했다. 각급 학교에 대해서도 학교장의 자율적 판단에 따라 휴교·원격 수업할 것을 요청했다. 힌남노 영향권에 있는 제주도와 부산, 경남, 울산 지역 학교는 상당수 원격 수업이나 휴업, 단축 수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출근 시간 조정이 강제가 아니다 보니, 민간 기업의 경우 기존처럼 출근해야 하는 직장인이 적지 않았다. 일부에서는 내일 아침 출근길이 벌써 걱정스럽다는 토로가 나오고 있다.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글을 보면 누리꾼들은 "퇴근 시간이 다가오는데 회사에서 아직 아무 말이 없다" "내일 아침 비바람 맞으며 출근, 정말 실화인가" "내일 상황 봐서 결정하겠다는 데 출근 중에 태풍이 심해질까 봐 무섭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기상청은 힌남노가 제주에 가장 근접하는 시점은 6일 오전 1시, 경남 해안에 도달하는 시점은 오전 7시 전후일 것으로 내다봤다. 힌남노는 이날 정오께 울산이나 경북 경주 부근을 거쳐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이날 브리핑에서 "힌남노는 강풍반경이 400㎞에 달하는 매우 큰 태풍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 강풍이 불고 많은 비가 내릴 수 있다"라며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해달라"라고 당부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편집국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