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하얏트서울, 블루코브운용에 팔린다…매각가 1조 '빅딜'

서울미라마(SMC) 측과 인수 양해각서 체결
KH그룹, 4000억 규모 차익 거둘 전망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 5성급 호텔 '그랜드하얏트서울'이 블루코브자산운용에 팔린다. 매각가 1조원 규모의 '빅딜'이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블루코브자산운용은 최근 그랜드하얏트서울 지분을 갖고 있는 서울미라마(SMC) 측과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조만간 실사에 돌입할 예정이다. 매각가격은 1조원 안팎 수준으로 알려졌다.

서울미라마(SMC)는 그랜드하얏트서울의 지분 100%를 갖고 있다. SMC의 최대주주는 인마크 제1호 사모투자합자회사(PEF)다. 주요 투자자는 KH전자와 KH필룩스, KH건설, IHQ, 장원테크 등 KH그룹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랜드하얏트서울은 1978년 남산에 문을 연 국내에서 가장 유서가 깊은 호텔 중 하나다. 버락 오바마와 도널드 트럼프 등 역대 미국 대통령들이 방한할 때 이용하는 대표적인 5성급 호텔이다.

KH그룹은 2019년 말 그랜드하얏트서울을 사모펀드(PEF) '인마크사모투자합자회사' 등이 인수할 당시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했으며, 이후 KH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인마크사모투자합자회사의 지분을 확보해 최대 주주로 올랐다. 그랜드하얏트서울 매각이 최종적으로 완료돼 약 1조원이 유입되면 SMC의 주요주주인 KH그룹의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KH그룹은 2019년 6000억원을 투입해 그랜드하얏트서울을 인수했다. 이번 매각으로 약 4000억원의 수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KH그룹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는 KH필룩스는 지난해 약 7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KH건설도 지난해 5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전년 동기 26억원에서 약 80% 감소했다.

그랜드하얏트서울의 새 주인이 되는 블루코브자산운용은 최근 그랜드조선 부산과 제주 중문단지 '파르나스호텔 제주'를 오픈하는 등 호텔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운용사다.

한편 그랜드하얏트서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최근 2년간 적자 늪에 빠졌다. 2020년 325억원, 지난해 22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광호 기자 khle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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