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일기자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중구 동부권 중심지인 약수사거리의 개발 시계가 앞당겨질 전망이다.
서울 중구(구청장 김길성)는 약수 지구단위계획을 8년 만에 재정비해 9월 고시한다고 밝혔다. 오는 9월1일엔 관련 주민설명회도 개최된다.
대상지는 지하철 약수역(3?6호선)을 중심으로 동호로와 다산로가 교차하는 약수사거리 주변이다. 해당 면적은 약 16만9000㎡로, 대로변에는 음식점, 편의점과 같은 근린생활시설이 들어섰고 배후에는 주거시설이 자리 잡고 있다.
이번에 변경된 약수 지구단위계획의 골자는 환경 개선을 가로막던 개발규제 완화다.
우선 건축물 높이 제한을 대로변은 기존 최고 50m에서 60m까지, 이면부 주거지는 기존 20m에서 30m까지 조정했다. 필지당 최대 개발 규모도 대로변은 기존 1300㎡에서 1500㎡, 이면부는 기존 600㎡에서 700㎡까지 늘렸다.
또, 다소 엄격했던 소유자 간 공동개발도 최소화, 개발 문턱을 낮췄다. 아울러 대로변에 공연장이나 전시장 같은 문화시설이 들어설 수 있도록 건축물 권장 용도를 조정하는 등 역세권 강화에도 힘을 보탰다.
중구 동부권은 전체 구 인구의 70% 이상이 거주하는 핵심지다. 그중에서도 약수사거리는 이동거점인 약수역이 있어 중구의 핵심 관문이라 할 수 있다.
약수사거리의 개발 흐름은 민선 8기 김길성 구청장이 취임하며 급변했다. 2001년에 처음 결정된 약수 지구단위계획은 그동안 두 차례 변경됐으나 지역 개발을 뒷받침하는데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했다. 계획 방향성 정비 활성화보다는 소극적 관리 차원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김 구청장은 취임 직후 공동화 현상을 해소, 침체된 도심에 1년 365일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다산로변 개발규제 완화'를 전면에 내세웠다.
결국 이런 정책 의지는 해당 계획의 세 번째 재정비 과정에 반영됐다. 구는 이미 주민공람을 마친 재정비안을 다시 손본 끝에 지난 7월 말 서울시에서 해당 계획을 승인받았다.
구는 9월1일 오후 7시 약수동 청소년센터에서 변경된 약수 지구단위계획에 관한 주민설명회를 열고 9월7일까지 주민 공람을 다시 할 예정이다.
아울러 주민설명회에서는 역세권 개발 기초정보와 이와 관련한 향후 중구의 정책 방향 등에 대하여도 공개할 계획이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으로 중구는 남산 고도제한 완화, 다산로변 고밀 복합개발 등을 추진하는 만큼 완화 폭이 더 늘어나도록 약수 지구단위계획을 꾸준히 보완할 방침이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약수사거리는 중구를 대표하는 얼굴임에도 오랜 시간 발이 묶여 있었다" 면서 "역세권 복합개발과 노후 주거지 개선에 활력을 부여할 이번 약수 지구단위계획 재정비는 지역 발전의 의미 있는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구(구청장 이수희)가 24일 개최된 기획재정부 제3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5호선 직결화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도시철도 5호선 직결화 사업은 2019년2월 서울시에서 ‘제2차 서울시 도시철도망구축계획’에 포함,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2020년11월 국토교통부 승인이 확정된 후 서울시에서 5호선 직결화 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위해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을 실시, 지난해 12월 용역이 완료됐다.
용역 완료 후 올 5월 서울시는 국토교통부에 예비타당성조사 요구서를 제출, 국토교통부는 6월 투자심사위원회에서 5호선 직결화 사업을 심사한 후 기획재정부에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으로 제출한 바 있다.
강동구와 서울도심을 연결하는 지하철 5호선은 강동역에서 하남검단산 방면과 마천방면으로 분기·운영됨에 따라 실질적으로 반쪽노선으로 운영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다른 지하철 노선과 비교하면 2배 이상 긴 배차간격과 혼잡으로 주민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구는 5호선의 구조적인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5호선 직결화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되도록 사업을 주관하는 서울시, 국토교통부와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지속적으로 협의해 왔다.
특히, 민선 8기 이수희 강동구청장 당선 직후인 지난 6월부터 서울시와 사업추진 동향에 대해 긴밀하게 소통,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와 기획재정부 타당성심사과에 직접 방문, 5호선 직결화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에 선정되도록 건의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지난 8월16일에는 강동구 주택·상업·업무지구 개발에 따른 급격한 교통수요의 변화, 인구증가 추세, 향후 발전계획, 민원동향, 강동구 지하철 5호선 이용관련 빅데이터 분석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건의자료를 작성,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서울시에 제출,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5호선 직결화 사업이 반드시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되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구는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8월24일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5호선 직결화 사업이 예비타당성 대상사업으로 포함되지 않은 것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5호선 직결화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에 포함될 수 있도록 사업의 시급성과 필요성을 보완, 중앙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수희 강동구청장은 “늘어나는 교통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구청장직 인수위원회 출범 직후부터 교통정책을 최우선으로 챙겨왔음에도 불구하고 지옥철에 시달리는 주민들의 불편을 외면한 이번 결정에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5호선 직결화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될 수 있도록 유관기관과 지속적으로 협의를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 추진 중인 지하철 8·9호선 연장사업을 조속히 완료, GTX-D 노선 강동구 유치도 성공적으로 추진, 강동구가 동부수도권을 아우르는 교통중심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