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영인턴기자
[아시아경제 문화영 인턴기자] 20대 사회초년생 A 씨는 온종일 인스타그램만 들여다본다. 틈만 나면 휴대전화로 SNS를 접속한다는 A 씨는 "남들이 어떻게 사는지 궁금하다. 요즘 다들 워터 페스티벌을 가는데 나만 안 가는 것 같다"면서 "내가 유행에 따라가지 못하는 건가? 자꾸 비교하게 된다"고 말했다.
A 씨 사례처럼 타인과 자신을 끊임없이 비교하며 불안감을 느끼는 상황을 '포모 증후군'이라고 말한다. 포모 증후군이란 'Fear of Missing Out'의 앞 글자를 딴 '포모'(FOMO)와 증후군의 합성어로 자신만 뒤처지고, 소외되고, 제외되는 것 같은 불안함을 느끼는 증상을 의미한다. 일각에서는 포모 증후군이 SNS와 주식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 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포모 증후군'
포모 증후군은 주로 'SNS'에서 나타난다. 다른 사람이 올린 여행 사진이나 맛있는 음식 사진 등을 보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유행에 뒤처져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SNS 활용에 친숙한 MZ세대는 타 연령대와 비교해 포모 증후군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30대 청년들이 타인과 관계를 SNS를 통해서도 쉽게 맺으며, 그 과정에서 다른 사람의 현실과 자신의 모습을 쉽게 비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황을 종합하면, 제대로 알지 못하는 다른 사람의 현실을 자신과 비교하며 한탄을 하는 셈이다. 예컨대 축제를 즐기러 가는 것이 아니라 SNS를 통해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가는 경우도 생긴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또래 집단, 모임 등 소속감에서 안정감을 느껴야 하는데 MZ세대들이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면서 소외감과 불안감을 느끼는 경향이 크다"며 "SNS 안에서 다른 사람과 비교를 통해 스트레스를 받지만 핫플레이스나 유행을 같이 참여하고 누리는 것에서 안정감을 가진다"고 설명했다.
◆ "남들 다 하는데…" 준비 없이 주식·코인 '묻지마' 투자하기도
3년 차 직장인 B 씨는 1년 전, 그동안 모았던 돈을 주식에 투자했다. 전 직장에서 받은 퇴직금도 모두 투자했다는 B 씨는 "다들 주식으로 돈을 버는데 적금을 들고 있던 내가 바보 같았다"며 "직장 동료가 투자로 돈을 버는 것을 보고 앞으로 유튜브에 올라오는 영상들을 보며 다양한 투자를 시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주식과 코인 투자가 이어지는 원인을 포모 증후군으로 짚었다. 폴 크루그먼 교수는 "남들도 다 하는데 나만 안 하면 손해라는 생각에 모두가 주식시장에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사전 지식이나 전략 없이 주변 사람을 따라 무작정 거액을 투자하는 것은 경제적 위험을 초래한다고 경고한다. 또한 포모 증후군을 극복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SNS 이용 빈도수를 줄이라고 제언한다.
곽 교수는 "주식도 돈을 버는 집단 자체에 소속감을 느끼고 싶다는 것"이라면서 포모 증후군을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취사선택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가치관을 확립해 지식과 성숙함을 키워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다른 사람의 의견은 참조만 할 뿐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화영 인턴기자 ud3660@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