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인플레이션 10년만 최고치…'체감물가 안정대책 세워야'

기대인플레 1%p 높아지면 소비자물가 0.67%p 상승
소비빈도 높은 장바구니물가 안정 조치 긴요

[자료제공=한국경제연구원]

[아시아경제 한예주 기자] 기대인플레이션이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기 때문에 물가안정을 위해 최근 경제주체들 간의 물가 불안 심리를 안정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3일 '기대·체감 인플레이션과 소비자물가와의 관계분석과 시사점'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6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9%로 2012년 3월(4.1%)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요 생필품 가격과 임금, 환율 등 가격변수의 불안정으로 경제주체들이 향후 예상하는 소비자물가 수준이 빠른 속도로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 한경연의 분석이다. 여기에 최근 고온, 가뭄, 폭우 등 기상이변으로 농산물 작황이 좋지 않고, 추석 물가까지 가세하면서 경제주체들의 물가불안 심리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한경연은 2013년 1월∼2022년 6월 월간자료를 이용해 기대인플레이션과 소비자물가와의 관계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소비자물가와 기대인플레이션 사이의 상관계수는 0.76으로 두 변수 간의 밀접성이 높았으며, 기대인플레이션이 1%포인트 상승할 경우 소비자물가는 0.67%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경연은 향후 기대인플레이션이 올 추석이 있는 9월을 정점으로 둔화되는 것으로 가정한 후 소비자물가를 다시 전망했다. 그 결과 소비자물가는 기대인플레이션이 진정된다면 9월 7.0%를 정점으로 당분간 5% 후반에서 6% 후반대로 급등세가 꺾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한경연은 체감인플레이션과 실제 인플레이션(소비자물가)이 기대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을 상대적으로 비교하기 위해 체감인플레이션과 실제 인플레이션으로 기대인플레이션을 설명하는 모형을 추정했다.

분석 결과 체감인플레이션이 1%포인트 올라가면 기대인플레이션은 0.66%포인트 높아지는 반면, 실제 인플레이션이 1%포인트 올라가는 경우 기대인플레이션은 0.06% 포인트 높아지는 데 그쳤다. 한경연은 소비자들의 기대인플레이션 형성과정에 있어서, 체감인플레이션의 영향이 매우 큰 것을 의미한다고 풀이했다.

한경연은 기대인플레이션의 소비자물가 영향력이 크므로 기대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기 위한 체감물가 안정대책이 효율적인 물가안정대책이라고 봤다.

이를 위해 돼지고기 등 소비빈도가 높고 장바구니 물가와 관련이 있는 생활물가 품목주의 가격 안정을 위한 유통구조 개선, 소비 가중치가 높은 품목에 대한 정부 비축물량 방출, 할당관세 적용 확대는 물론 한시적 소비세 인하까지도 필요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추석 이후 물가 급등세가 진정될 것으로는 보이나 자원, 곡물에 대한 자국우선주의 심화, 기후변화로 인한 작황여건 악화 등 글로벌 공급교란 요인이 여전하기 때문에 고물가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체감물가에 영향을 주는 핵심품목에 대한 수급안정으로 인플레 기대심리를 진정시키는 것이 물가안정 대책의 핵심"이라고 조언했다.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