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희기자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손흥민이 뛰고 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EPL)의 매출이 우리 돈으로 1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EPL의 올 시즌 매출이 10% 증가해 60억파운드(약 9조5370억원)를 기록할 것이라고 주요 외신이 회계법인 딜로이트 보고서를 인용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PL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누리면서 해외 TV증계권 가격이 치솟은 덕분이다. 올 시즌 PL의 해외 중계권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영국 중계권 매출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EPL은 유럽 5대 축구리그 중에서도 압도적인 매출 규모를 자랑한다.
딜로이트는 스페인 라리가의 올 시즌 매출을 지난 시즌과 비슷한 37억유로(약 4조9658억원)로 예상했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매출은 16% 증가한 36억유로, 이탈리아 세리에A 매출은 소폭 오른 24억유로, 프랑스 리그앙 매출은 지난 시즌과 비슷한 18억유로로 예상됐다. 세리에A와 리그앙 매출은 아직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딜로이트의 팀 브리지 파트너는 "유럽 프로 축구 리그가 점점 더 국제화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럽 리그가 PL을 따라잡기를 원하지만 실제로는 PL이 경쟁 리그들에 비해 훨씬 앞서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EPL의 매출이 프리메라리가나 분데스리가의 두 배에 육박할 정도로 격차를 벌인 이유는 PL이 중계권 계약을 갱신해야 하는 시기였다는 점도 원인이 됐다.
EPL 사무국은 최근 미국 NBC 방송과 6년 27억달러(약 3조5651억원)에 새 중계권 계약을 맺었다. 반면 분데스리가의 경우 4년 전 ESPN과 맺은 6년 계약 기간이 아직 남아있어 2년 후에나 큰폭의 매출 증가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EPL이 해외 인기 덕분에 엄청난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잉글랜드 프로축구 2부 리그인 챔피언십 소속 클럽의 경우 재정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딜로이트에 따르면 2020~2021시즌 챔피언십 소속 클럽의 매출 대비 선수 급여 비율은 125%인 것으로 확인됐다. 매출보다 선수 급여로 지출되는 돈이 더 많은 것이다. 매출 대비 급여 비율은 직전 시즌보다 11.5%포인트 상승해 급여로 지출되는 비용 부담이 커진 것으로 확인됐다. 챔피언십 리그 전체 순부채도 32%증가해 18억파운드로 늘었다. 딜로이트는 챔피언십 리그의 재정 상황이 매우 안 좋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