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일기자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모처럼 강남구청 인사를 놓고 노조의 좋은 평가가 나와 눈길을 모은다.
어느 조직이든 인사는 만사다. 특히 공직사회 인사는 최고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민선 7기 내 인사와 관련, 비판을 해왔던 강남구청 통합노조가 모처럼 조성명 구청장 취임 이후 처음 단행된 승진 인사를 두고 좋은 평가를 내렸다.
행정직 공무원들로 구성돼 합리적 비판과 대안 제시를 해온 통합노조 임성철 서울시역본부장(강남구청 소속)은 8일 노조 게시판에 지난 5일 단행된 4·5급 및 6급 등 승진과 관련, 좋은 평가를 해 화제다.
임 본부장은 "그간 인사에 있어서는 강남구가 서울시 중 하위권에 머물러 직원들의 원성이 자자해 민선 8기 첫 인사에 모든 직원들의 이목(耳目)이 집중된 건 사실"이라며 "통합노조는 민선 8기 정기 인사에 승진한 모든 직원들의 축하와 격려의 말씀 전한다"고 직원들을 위로했다.
특히 노조는 이번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을 구청 내 떠돌던 복도통신을 접하기 힘들었다는 점과 실질적으로 힘든 일을 도맡아 하는 부서의 연장자 위주의 인사를 단행해 승진의 물꼬를 텃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임 본부장은 개인의 능력을 최우선으로 삼은 직장에서 최연장자들이라 해서 무조건 배려의 대상이 될 수 없지만, 능력이 수반된 연장자들의 선택에 이번 인사는 거의 완벽에 가까웠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인사 직후 일부 청장 지인설, 부서 내 갑질을 일삼은 모 팀장 갑질설은 여전히 해결되고 있지 않지만 인사는 구청장의 고유권한이고 그런 부서장들을 관리하고 견제하는 건 강남구청 내 노동조합의 몫이라 여긴다"며 아쉬움도 빠뜨리지 않았다.
특히 이번 승진인사는 노동조합도 예상하지 못했던 총무, 감사, 정책홍보 등 주요 보직 팀장들이 완전히 배제됐다는 점에 주목, 각 구청 내 이들 부서 충성심과 자질, 능력 등 어디 하나 부족하다고 의심하는 이들이 없는 상황에서 조성명 구청장은 이들 모두를 사무관 승진 대상에서 배제한 점을 신선한 문화적 충격으로 평가했다.
그만큼 민선 8기 인사쇄신에 방점을 찍은 강남구청장 의지를 엿볼 수 있고, 한편으로는 구정운영에 해당 부서 팀장들 역할과 기량이 더 절실히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들 대신 민선 8기는 실질적으로 기피하고 꺼려하는 청소, 위생, 주택, 하천, 주민센터 시설관리 등 대민 부서를 더 우대, 조직을 위해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강남구 예산과 살림살이를 더 챙겼던 기획예산과 강남구청의 재도약과 발전의 토대를 위한 거대한 청사진을 마련한 스마트 도시과를 선택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지난 2년 반 동안 없는 코로나로 고생하며 3번 선거를 무사히 치른 동 주민센터도 소외하지 않고, 사회직을 포함한 2명의 사무관을 발탁해 균등한 인사 또한 잊지 않았다는 점을 높게 보았다.
통합노조는 하반기엔 세무직 과장 배출과 구청에 비해 턱 없이 부족한 동 주민센터 직원들에 대한 배려 전보인사에 회전문 인사가 아닌 전 직원들이 주요 부서에서 골고루 근무할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을 요청했다.
민선 8기 비록 교감 시간은 적었지만 노동조합와 소통과 대화를 마다 않고 강남구청 인사 문제점을 빠르게 간파한 조성명 구청장의 임팩트 있는 인사 한방에 그저 감탄과 박수를 보낸다고 치하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