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민기자
[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방한 당시 판문점 방문해 '강력한 대북 억지력'을 역설한 것과 관련해 북한이 6일 "미국의 대북 적대시정책 시각을 그대로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북한 외무성은 이날 조영삼 보도국장 명의의 담화를 통해 "대만을 행각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고 중국의 응당한 반격세례를 받은 미 국회 하원의장 펠로시가 남조선을 행각하면서 반공화국 대결분위기를 고취했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이어 "펠로시가 남조선 당국자들과 함께 '북조선 위협'에 대처한 '강력하고 확장된 억제력'을 운운하고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까지 기어든 것은 현 미행정부의 대조선 적대시정책 시각을 그대로 드러내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기에는 현 남조선보수집권세력을 동족대결에로 내몰아 가뜩이나 첨예한 조선반도(한반도)와 지역의 정세를 일층 격화시키고 그를 구실로 저들의 시대착오적인 대조선적대시정책과 무분별한 군비증강책동을 합리화해보려는 음흉한 기도가 깊숙이 내포돼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펠로시가 조선반도에서 무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그것은 오산"이라며 "미국은 펠로시가 가는 곳마다 묻어놓은 화근의 대가를 톡톡히 치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3일 오후 늦게 방한한 펠로시 의장은 다음날 국회에서 김진표 국회의장과 회담을 갖고 양국의 전략적 동맹 강화, 강력한 대북억지력을 통한 북한 비핵화를 위한 양국 정부 노력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회담 이후 판문점을 방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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