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진기자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카카오모빌리티가 매각을 앞두고 카카오에 구체적인 상생 방안을 제시할 협의체 구성을 완료했다. 이제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의 키는 카카오모빌리티로 넘어갔다.
5일 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모빌리티와 사회의 지속 성장을 위한 협의체’ 구성을 완료하고 지난 1일부터 상생안 마련을 위한 활동에 들어갔다.
앞서 카카오가 사모펀드에 카카오모빌리티의 지분 매각을 검토 중인 것이 알려지며 카카오 공동체는 내홍을 겪었다.
이에 지난달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직접 카카오에 매각 추진을 유보해 달라고 요청했다. 류 대표는 대신 협의체를 구성해 카카오모빌리티가 자체적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는 방안을 수립해 전달하겠다고 제시했다.
카카오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제안에 호응해 일단 매각을 유보하기로 했다. 향후 논의 방향에 따라 카카오가 실제로 매각 철회를 결정할 가능성도 대두된다.
카카오모빌리티가 구성한 협의체는 내부 조직원으로만 꾸려졌다. 구체적인 규모는 파악되지 않았으나 현재 카카오모빌리티가 처해있는 어려움을 다각도로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조직원들로 구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에서 논란이 된 골목상권 침해 문제, 해외 사업과의 관계, 플랫폼 사업 자체에 대한 이해 등을 모두 논할 수 있는 사내 전문가를 비롯해 세대별로 느끼고 있는 현재의 문제점을 파악하기 위해 다양한 연차의 직원으로 구성됐다. 협의체는 직원 간 추천과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졌다.
협의체는 문제점을 심도 있게 파악한 후 이를 바탕으로 이달 중 상생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지난달 25일 류 대표는 카카오모빌리티 전 구성원이 참여하는 올핸즈미팅을 열고 매각 유보와 관련된 내용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8월 중 방안을 제시했으면 좋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카카오도 4일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카카오모빌리티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배재현 카카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카카오모빌리티가 모빌리티와 사회의 지속 성장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고 새로운 성장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전달했다"면서 "카카오는 이를 존중하고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