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주기자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박순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학제개편안 발표 이후 논란이 지속되자 기자들의 질문을 거부하고 침묵을 이어갔다.
4일 박 부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한 '2022학년도 2학기 학사운영방안' 브리핑에서 인사말만 낭독한 후 자리를 떴다.
통상 브리핑 직후 2개 내지의 질문을 받는 것이 상식이지만 박 부총리는 이날 기자단의 질문을 받지 않고 서울 일정이 있다는 이유로 황급히 자리를 떴다.
이날 브리핑 직후 기자들이 박 부총리에게 '질문을 왜 받지 않느냐', '학제개편안이 공론화 되지 않으면 사퇴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을 했지만 박 부총리는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기자들을 피해 다급히 이동하던 박 부총리의 신발이 벗겨지자 신발을 신으면서 "죄송하다"고 발언한 것이 전부였다.
학제개편 논란에 대한 질문을 받아달라는 요구에 박 부총리는 "좀 쉬고 오시면 답하겠다"는 말을 남겼다.
박 부총리는 4일로 취임 한 달을 맞았지만 사전 논의 없이 발표한 학제개편안으로 고초를 겪고 있다. 지명 직후 음주운전 논란, 논문 중복 게재 의혹, 자녀 입시컨설팅 의혹 등이 제기됐다.
박 부총리는 지난달 30일 교육부 업무보고에서 만 5세 초등학교 입학 학제개편안을 발표했고 4일 만인 지난 2일 학부모 단체들과의 간담회에서 "국민들이 정말 이 정책(만5세 취학 연령 하향)이 아니라고 한다면 폐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정책은 수정, 변경, 전환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장인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시도교육청과 교육부가 논의하지 않고 무심코 발표하는 정책은 교육 현장에 혼란만 가져다준다"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학생들이 받는다. 교육부도 이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