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나연인턴기자
[아시아경제 김나연 인턴기자] 최근 CNN 등 외신이 홍해 바닥에 가라앉아 으스스한 모습을 자아내는 여객기의 정체를 보도했다.
미국의 수중 사진작가 브렛 호엘저(Brett Hoelzer)는 요르단 아카바만(Aqaba Bay) 수중에서 엔진과 비행기 날개가 그대로 있는 등 형태가 온전한 여객기를 발견했다.
그가 촬영한 사진에 따르면 해당 기체는 록히드 마틴 L1011 트라이스타(Lockheed Martin L1011 Tristar)로, 1980년대에 취항을 시작해 2000년대 초까지 많은 민간 여객 비행에 동원됐다.
요르단 통신사 페트라(Petra)는 "해당 여객기는 해양생태계 보존과 잠수 관광 활성화를 위해 2019년 인공 침수된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비행기의 기체는 거대한 해면으로 둘러싸여 다양한 해양 생물종의 서식지가 되고 있다. 문어와 복어를 비롯한 다양한 해양 생물이 기체에서 발견된다.
뿐만 아니라 해저 관광 명소로도 거듭나고 있다. 전문 다이버들은 바다속 여객기를 탐험하는 이색적인 경험을 위해 이곳으로 모여든다.
잠수부들은 기체로 들어가 내부를 탐사한다. 호엘저는 "여객기가 놀라울 정도로 잘 보존되어 있다. 조종석과 좌석, 화장실 등 기내 시설이 그대로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공 산호가 해양 생태계 성장을 도모하고 지역 관광을 활성화할 거라는 긍정적인 기대와는 달리 인공 산호의 효과에 대한 다른 의견도 존재한다.
해양 전문가 아드리아나 휴먼시스(Adriana Humances)는 "인공 산호초가 항상 생태학적으로 건전한 것은 아니다. 구리, 납 등의 잠재적 오염물질이 부식되면 바닷물에 중금속이 퍼질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김나연 인턴기자 letter99@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