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예은기자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나예은 기자]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경남 봉하마을 방문 일정에 10년지기 지인 김모 교수가 동행한 것을 두고 야당이 "비선 논란을 자초하는 것"이라며 비판했다.
앞서 13일 김 여사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봉하마을 찾아 묘역을 참배했다. 이때 김 여사의 곁에는 검은 티셔츠에 샌들을 신은 여성이 내내 함께했다.
이 여성은 김 여사와 함께 대통령실의 경호를 받으며 참배를 마쳤고, 누리꾼들은 그의 정체를 두고 '무속인' 등 여러 추측을 쏟아냈다.
이에 대해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일 페이스북에 "현직 대통령의 배우자가 전직 대통령의 배우자를 공식 예방하는데, 사적 지인을 동행하는 게 바람직하냐"라며 "공적인 일에 사적인 관계를 동원하는 게 바로 비선이고, 비선은 국정농단 같은 비극을 일으키기 마련"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여사의 공식 일정이 어떤 절차와 비용을 통해 진행되는지, 어떤 사람들이 수행, 경호하는지 제대로 따져봐야 한다"며 "제2부속실을 폐지하겠다고 해놓고 오히려 사사로운 인연을 공적인 일에 개입시키고 있다. 이런 식으로 국민을 기만하고 국정 질서를 어지럽히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건희 여사가 1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에 참배한 뒤 권양숙 여사를 예방,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논란이 커지자 대통령실 관계자는 14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학 교수인 지인이 같이 갔다고 들었다. 무속인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에 대한 예를 갖추는데 사적으로 지인이 동행하면 안 된다는 법은 누가 만들었나"라며 "어떻게든 영부인의 국민통합 행보를 흠집 내겠다는 생각이라면 이건 거의 '민진요' 수준"이라고 직격했다.
'민진요'라는 표현은 앞서 가수 타블로를 향해 스탠퍼드대 학력 위조설을 제기했던 인터넷 커뮤니티 '타진요'(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에 빗댄 표현이다.
확인 결과 여성은 김 여사가 대표로 있던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 전무이자 충남대 무용학과 겸임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는 김모씨였다. 김씨는 지난해 제6회 대한민국장애인국제무용제(KIADA) 조직위원회에도 참여했다.
한편 대통령 등의 경호에 관한 법률(대통령경호법)에 경호처의 경호 대상은 대통령과 그 가족으로 한정돼 있다.
나예은 기자 nye8707@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