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풀리니 매주 청첩장이…' 일상회복에 곳곳서 '한숨'

지난달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그동안 코로나19로 결혼을 미뤄왔던 많은 예비부부가 식장을 찾고 있다. 사진은 이 기사 내용 중 특정한 표현과 무관함. [이미지출처=픽사베이]

[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최근 코로나19 방역 조치 완화에 따라 일상이 조금씩 회복되는 가운데 곳곳에서 크고 작은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우선 지난달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그동안 코로나19로 결혼을 미뤄왔던 많은 예비부부가 식장을 찾고 있다. 15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롯데호텔, 신라호텔 등 서울의 주요 호텔은 일부 날짜와 시간대를 제외하면 내년 5월까지 웨딩홀 예약이 꽉 찬 상태다.

특히 하객 인원 제한이 없어지면서 가족과 친지들만 초대해 식을 올리던 스몰 웨딩 문화도 점차 사라지는 모양새다.

하지만 이로 인해 가깝지 않은 관계의 결혼식에 초대받아 축의금 부담을 호소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별로 안 친한 사이인데도 청첩장을 받아 난감하다는 식의 글이 여러 개 올라왔다. 이들은 "축의금 지출이 커져 부담스럽다" "이 정도 관계에서는 축의금을 얼마나 내야 하느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지난 2년간 축의금의 물가 역시 올라 체감 부담이 더 커진 듯하다는 말도 나온다.

또한 회식 문화가 다시 늘어나며 일부 직장인들은 '엔데믹 블루'를 호소하고 있다. 거리두기 해제로 회식, 사적모임 등이 늘면서 개인 시간이 줄어들자 우울감에 시달리는 것이다. 이는 거리두기 강화로 외부활동이 줄어들면서 우울감을 겪는 코로나 블루와 정반대 현상이다.

지하철 승객들을 대상으로 물건을 판매하는 잡상인들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15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국토교통부 철도사법경찰대에 따르면 최근 지하철 잡상인과 관련된 신고가 일일 20~30건 접수되고 있다.

이달 초 잡상인 3명이 지하철 1호선 서울역에서 인천 부평역까지 19개 역을 이동하면서 돗자리를 펴거나 큰소리로 키토산 파스를 과대 선전하며 판매해 승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직장 내 회식도 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길거리 흡연도 늘었다. 지난 2일 야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이후 담배 연기를 맡아 괴롭다는 비흡연자들의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각종 온라인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코로나19 이후 한동안 잊었던 노상 흡연이 최근 부쩍 많아졌다는 시민들의 불만이 종종 올라왔다.

담배꽁초 무단투기 과태료 부과 건수도 일부 자치구에선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여의도 도심을 끼고 있는 영등포구의 경우 실외 마스크 착용이 의무였던 지난달 25일부터 일주일간 58건이 적발됐으나 이달 2일부터 일주일 동안은 92건으로 약 1.6배 늘었다. 주거지가 거의 없고 업무지구가 많은 서울 종로구는 같은 기간 하루 평균 적발 건수가 92.2건에서 106.5건으로 소폭 상승했다.

아울러 나들이객이 급증하면서 도심 유원지나 해수욕장 등은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어린이날 징검다리 연휴 많은 관광객이 몰렸던 강원 동해안에는 각종 취사 행위나 배달 음식 등에서 비롯된 음식물 쓰레기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속초해수욕장을 찾은 일부 관광객은 놀던 돗자리에다 먹다 남은 음식물, 음료수 등 쓰레기를 그대로 두고 자리를 떴다. 밤늦게까지 폭죽을 쏘아대 인근 주민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부산 민락수변공원의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연휴 기간 피서철 못지않은 인파가 몰리면서 쓰레기가 곳곳에 넘쳐났다.

6월 초부터 질서유지 인력을 고용해온 수영구는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인파가 몰리자 임시로 공무원을 투입하고, 현장 청소 투입 인원을 대거 늘리기로 했다. 수영구는 이달 말부터 질서유지 인력을 고용해 쓰레기 투기 등 각종 민원에 대응할 예정이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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