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비 月 38만원 1인가구, 올해는 '46만원' 들어간다

'가계부 물가' 들여다보니
1년새 상승품목 15개 중 12개
장보기 물가 20% 껑충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약 10년 만에 4%대로 치솟았다. 5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1년 사이 일반 주부·직장인 등이 체감하는 ‘가계부 물가’가 20% 가량 뛴 것으로 분석됐다.

11일 아시아경제가 지난달 ‘서울에 사는 1인가구 김씨의 생활비’와 ‘경기 성남시에 근무하는 직장인 정씨의 용돈 카드’를 분석한 결과, 1년 전 대비 각각 7만6450만원, 6만700원을 더 쓴 것으로 집계됐다.

한 달에 두 번 휘발유를 가득 주유하고, 소고기·돼지고기를 포함해 즉석밥, 라면, 참치, 커피믹스, 밀키트 등 장보기를 위주로 소비를 하는 김씨의 가계부 내 상승 품목은 15개 중 12개로, 작년엔 같은 품목을 사는 데 38만3730만원이 들었으나 올해는 46만170원으로 19.92% 올랐다. 김치찌개, 냉면 등 외식비를 중심으로 사용한 정씨의 용돈 가계부에선 모든 품목이 올라 지난해 3월 34만7800원에 해결됐던 것이 올해는 똑같이 먹고도 40만8500원이 들었다. 정씨 가계부의 물가 상승률은 17.45%로 나타났다. ▷관련 기사 5면

작황에 따라 변동하는 일부 신선식품을 제외한 대부분의 장보기 상품, 외식비 등이 상승했다. 통계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4.1% 올랐다. 이는 2011년 12월(4.2%) 이후 10년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국가통계포털(KOSIS) 3월 외식 물가도 1년 전보다 6.6% 뛰었다. 39개 외식 품목이 모두 오르며 1998년 4월 이후 23년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식자재 값과 배달료가 오르며 원가를 끌어올렸고, 경기도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 회복세를 보이면서 외식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전문가들은 내·외부적 추가 상승 요인이 적지 않아 당분간 이 같은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물가 상승은 연쇄작용이 일어나는 측면이 커서 외부적으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내부적으로는 최저임금 인상, 원화가치 불안정 등 많은 원인이 유기적으로 작용한다"면서 "코로나19가 진정되는 추세라 ‘보복 소비’가 강화될 가능성이 높은 데다 물가에 악영향을 끼칠 원인도 산재해 당분간은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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