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수미기자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선 후보(왼쪽)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사진=허 후보 페이스북 캡처]
[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선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정책과 명언을 도둑질했다며 비판했다.
허 후보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후보의 강원 춘천 유세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이 후보가 '국가에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도둑놈이 많다'면서 허경영 정책에 이어 명언도 도둑질해서 화제다"라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유세 현장에서 "나라에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도둑이 너무 많다"며 "누가 그랬는데 저도 동의한다"고 발언했다.
이 후보는 "똑같은 성남시 예산을 가지고 빚지거나 세금을 안 올리고도 전임 시장이 맡긴 7천285억원 부채를 3년6개월 만에 대부분 정리하고 현금 5천억원을 갚았다"고 밝혔다.
이어 "도둑이 너무 많을 뿐 아니고 도둑이 선량한 도둑 잡는 사람한테 도둑이라고 뒤집어씌우더라"면서 "이게 정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기 사욕, 제 주머니를 채우다가 그거 막는 선량한 정치인을 뒤집어씌우고 퇴출, 좌절시키고 국민을 위해 정치하는 게 아니고 자신을 위해 정치하는 이런 잘못된 정치가 결국 우리 삶을 이 정도밖에 못 만든 것"이라며 "정치만 똑바로 하면 나라를 완전히 새롭게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가 인용한 발언은 허 후보가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했던 발언이다. 허 후보는 이 말을 슬로건처럼 사용하고 있다. 지난달 5일 허 후보가 공개한 정책지 홍보물인 '국민배당금 통장' 전면에도 "국가에 돈이 없는 것이 아니라 도둑놈이 너무 많은 것입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앞서 허 후보는 이 후보가 자신의 발차기 퍼포먼스를 따라했다고도 주장한 바 있다. 허 후보는 이 후보가 지난달 19일 전북 전주 유세를 하던 중 "코로나19 이 조그마한 것을 확 한 번 차보겠다"며 발차기를 선보이자 "허경영의 공약표절도 모자라 무궁화 발차기까지 따라한다"고 했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