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미인턴기자
겨울이 되면 편의점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제품이 있다. 바로 딸기 샌드위치다. 딸기와 생크림이라는 최강 조합에 오직 이 계절에만 맛볼 수 있는 한정 상품이라는 매력까지 갖춰, 첫 선을 보인 이후 계속해서 변함없는 인기를 자랑하는 제품이다.
(왼쪽부터) CU의 '생크림 딸기 샌드', 세븐일레븐의 '첫 눈에 반한 딸기 샌드위치', GS25의 '딸기 샌드위치'.
올해도 각 편의점들은 앞다퉈 딸기 샌드위치를 출시했다. 생크림을 이용해 클래식한 느낌을 낸 제품도 있고, 커스터드 크림으로 약간의 변화를 준 제품도 있다. 이들 중, 이 계절이 지나가기 전 꼭 먹어야 하는 딸기 샌드위치는 과연 무엇일까? CU와 세븐일레븐, GS25의 샌드위치를 맛본 뒤, 순위를 매겨 보았다.
첫 타자는, CU의 '생크림 딸기 샌드'. 생크림이 발린 빵 사이에 딸기 세 알이 열 맞춰 들어가 있다. 딸기 함량은 34.78%, 열량은 313kcal다. 가격은 2,800원.
빵 | 상당히 촉촉하다. 가운데에 생크림이 들어 있기 때문에 빵이 너무 촉촉하면 자칫 눅눅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는데, CU의 빵은 그렇지 않다. 흐물거리지 않으며, 식감이 매우 보드랍다.
크림 | 단맛이 강하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생크림 케이크의 크림보다 조금 더 달다. 심하게 기름지거나 무겁지는 않지만, 산뜻한 맛도 아니다. 크림의 단맛 때문에 한 입 베어물었을 때, 딸기의 맛보다는 크림의 맛이 훨씬 더 강하게 느껴진다. 맛의 밸런스가 깨진 듯한 느낌이 들어 아쉬웠다.
딸기 | 생딸기보다 좀 더 새콤하다. 하지만 시럽 등에 졸여지거나 코팅된 듯한 인위적인 맛은 아니다. 편의점 딸기 디저트에서 간혹 느껴지는 알코올 맛도 거의 없다.
다음은, 세븐일레븐의 '첫 눈에 반한 딸기 샌드위치'. 생크림을 사용했다는 점에서는 CU와 비슷하지만, 세븐일레븐의 샌드위치는 생크림 사이에 자리한 딸기의 개수가 하나 더 많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 제품의 딸기 함량은 48.15%, 열량은 215kcal다. 가격은 2,900원이다.
빵 | 평범한 우유 식빵 같은 질감이다. CU보다 빵 자체가 덜 촉촉한 편인데, 그 덕분에 크림의 양이 압도적으로 많음에도 불구하고 눅눅한 느낌이 전혀 없었다.
크림 | 100점 만점에 120점을 주고 싶은 맛. 편의점 디저트 특유의 기름지고 미끈미끈한 크림 맛이 아니라, 부드럽고 깔끔하다. 끝맛은 산뜻하기까지 하다. 신선한 맛 덕에, 두텁게 들어 있는 크림이 부담스럽게 느껴지지 않았다. 딸기의 상큼한 맛을 해치지 않을 정도의 자연스러운 단맛 역시 인상적이었다.
딸기 | 딸기 역시 매우 신선했다. 싱싱한 딸기를 생크림에 찍어 먹는 바로 그 맛! 딸기의 크기도 상당히 컸다.
유일하게 생크림이 아닌 커스터드 크림을 사용한 GS25의 '딸기 샌드위치'. 딸기 함량은 33.12%, 열량은 300kcal다. 플라스틱 용기 없이 비닐로만 포장되어 있으며, 가격은 2,800원이다.
빵 | 세 제품 가운데 빵이 가장 퍽퍽하다. 크림이 발려 있지 않은 빵 가장자리와 겉부분은 특히나 더 뻣뻣하다. 우유 식빵의 식감을 기대했다면 아쉬울 수 있다.
크림 | 부드럽고 달달한 커스터드 크림이다. 묵직한 달콤함이나 진한 풍미는 없으나, 느끼하지 않아 매력적이다. 하지만 딸기와의 조합은 좋지 않았다. 두 재료가 서로 어우러지지 못하고 겉도는 느낌이다.
딸기 | 빵과 크림은 다소 아쉬웠지만, 딸기만큼은 GS25가 가장 훌륭했다. 달콤한 과즙을 담뿍 머금고 있는 큼지막한 딸기는 아삭한 식감이 살아 있었다. 시지 않고 알코올 맛도 거의 느껴지지 않는, 정말 잘 익은 딸기의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빵 CU > 세븐일레븐 > GS25
크림 세븐일레븐 > CU > GS25
딸기 GS25 > 세븐일레븐 > CU
3위 GS25 딸기 샌드위치
한 줄 평 : '맛있는 것+맛있는 것=맛있는 것' 공식이 항상 성립하는 것은 아니다.
2위 CU 생크림 딸기 샌드
한 줄 평 : 강렬한 크림의 맛. 쌉싸름한 차나 아메리카노 한 잔은 필수!
<u>1위 세븐일레븐 첫 눈에 반한 딸기 샌드위치</u>
한 줄 평 : 첫 입에 반해버린 샌드위치. 정신 차려보니 접시가 텅 비어 있었다.
사진=김보미
김보미 인턴기자 jany6993@naver.com<ⓒ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