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기존 청와대 없앤다…부지는 국민께 돌려줄 것'(종합)

27일 오전 '정치분야 공약' 발표
민간인재 영입하는 '민관합동 위원회' 강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정치 분야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권현지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청와대를 없애고 '대통령실'을 광화문에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기존 청와대 부지는 국민들에게 돌려줄 생각이다. 이와 함께 '제왕적 대통령제'를 없애겠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정치분야 공약' 기자회견을 열고 "새로운 대통령실은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 구축될 것"이라며 "기존의 청와대 부지는 국민들께 돌려 드리겠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없어질 계획이다. 윤 후보는 "제가 대통령이 되면 기존의 청와대는 사라질 것이다. 조직구조도, 일하는 방식도 전혀 다른 '새로운 개념의 대통령실'이 생겨날 것"이라며 "부처 위에 군림하면서 권력만 독점하고 국가적 위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미래도 준비하지 못하는 청와대로는 더 이상 국가를 이끌어갈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통령실에 민간 인재 투입을 확대할 예정이다. 윤 후보는 "국정의 최고 컨트롤타워인 대통령실은 대한민국 최고의 공무원들과 민간의 인재들이 하나로 뒤섞여 일하는 곳으로 확 바뀔 것"이라며 "민간에 있는 최고의 인재들, 해외교포도 가리지 않고 모두 모아 국정운영에 참여시키겠다. 경륜 있는 중장년층과 젊고 패기 있는 젊은 인재들 누구라도 애국심과 실력만 있으면 국정의 컨트롤타워 안으로 모시겠다"고 설명했다. 정예화 된 참모와 '분야별 민관합동 위원회'가 결합된 형태로 대통령실을 운영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제왕적 대통령제는 없애겠다는 방침이다. 윤 후보는 "제왕적 대통령의 잔재를 철저히 청산해야 한다"며 "권위만 내세우는 초법적인 대통령은 이제 없어질 것이다. 대통령은 법의 지배 틀 안으로 내려와 해야 할 일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또 "국민은 늘 대통령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대통령도 늘 국민과 소통하며 일할 것"이라며 "다음 정부는 임기 첫날부터 새로운 공간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국정을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청와대를 어떤 형태로 돌려줄 생각인가'라는 질문이 나오자 윤 후보는 "청와대가 역사적 가치 있으니 어떻게 활용할까는 제가 판단할 게 아니라 일단 국민께 돌려드린 뒤 여러 전문가와 국민들의 의견을 듣겠다"고 답변했다.

민간 인재 참여 시 책임 소재 및 검증 문제, 보안 문제 등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에는 "대통령이 전부 (책임)지는 것"이라며 "민관합동 위원회에서 대한민국 현재문제를 어떻게 진단하고 점검하느냐는 보안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얘기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권현지 기자 hjk@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치부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정치부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