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기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가 역모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과거 유명 역술인에게 '검찰총장이 될 수 있느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대통령이 되느냐' 등의 질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정치권 내 파장이 길어지고 있다. 이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윤 후보가 지난 2019년부터 대통령을 꿈꾸고 있었다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는 역모에 가깝다고 힐난했다.
추 전 장관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역모였나?'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압수수색을 거부한 진짜 이유가 드러났다"며 "보도에 의하면 한 역술인은 지난 2019년 8월 (윤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가 전화를 했을 때 '조국 장관하고 친하게 지내라'고 조언을 했더니, 윤석열이 '조국이 대통령 되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미 그때부터 대통령 꿈을 꾸고 있었으니 조국에 대한 함정파기 수사는 역모에 가깝다고 본다"고 밝혔다.
추 전 장관은 "또 지난 2020년 2월 건진법사의 '대통령 하려면 영매(신천지 이만희 총회장)를 부드럽게 다루라'는 조언을 따른 점에 비추어도 그런 의도가 노골적이다. 아찔하다"고 말했다.
윤 후보가 당시 신천지 교회 압수수색을 거부한 것에 대해선 "윤 후보와 국민의힘은 신천지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하면 신도가 숨어버려 방역이 더 어렵게 된다는 논리를 그때도 지금도 앵무새처럼 반복한다"며 "그런데 신천지의 선교는 기성 교회에 잠입해 기성교회 신도를 접촉하는 방식으로 전도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서 신도 명단의 확보가 우선이고 필수적이었다"고 지적했다.
추 전 장관은 이어 "압수수색 때문에 숨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원래 숨어들어 전도하기에 방역에는 문제가 더 심각한 것이었다"며 "그리고 방역 목적으로 명단을 압수수색하더라도 사람에 대한 구속영장이 아니어서 개인신상이 방역당국 이 외에 공개되지도 않는다. 그들의 주장은 사실적으로나 법리적으로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한편 26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유명 역술인 서모씨는 지난 2019년 초 서울 양재동에서 주역을 가르치다 김씨를 처음 만났으며, 김씨의 요청으로 같은해 2월17일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이었던 윤 후보를 만났다고 주장했다.
서모씨는 윤 후보가 검찰총장일 당시 이미 대권에 뜻이 있었다고 봤다. 그는 "(만남 이후 김씨가 전화를 걸어왔는데) 옆에서 들리는 소리가 '그래서 조국이 대통령 되겠는가' 이렇게 (물으라고) 시키더라고, 이 남편이"라고 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