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아파트 붕괴' 내일 타워크레인 해체 여부 결정

작업 중 콘크리트 붕괴, 옹벽 변이 발생으로 지연

갱폼 작업 마무리되면 밤 10시까지 야간 수색 돌입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조형주 기자]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아이파크 신축 공사 붕괴 사고 현장의 상층부 수색 안전 확보를 위한 타워크레인 해체 작업이 또다시 연기됐다.

민성우 HDC현대산업개발 안전경영실장은 사고 발생 12일째인 22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갱폼(건물 외벽 작업 시 발판용 케이지 즉, 대형 거푸집) 작업을 하다 3시간가량 지연됐다"며 "작업 중 콘크리트가 붕괴되면서 옹벽에 변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타워크레인 해체 작업을 맡은 현산은 이날 타워크레인 상단부 조종실·턴테이블·마스터 해체와 갱폼 작업 순으로 진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크레인 작업자가 갱폼을 먼저 제거하자는 의견을 제시해 작업 변경이 일어났고, 이 과정에서 내부 콘크리트가 붕괴되면서 옹벽 변이가 발생했다.

또 타워크레인 상부층 무게추를 제거하다 쏠림 현상이 발생할 우려가 있어 안정화 작업을 거친 뒤 재개할 방침이다. 이로 인해 작업이 3시간 가량 지연됐다.

타워크레인 해체 과정에서 옹벽 변이가 기준치(4.5㎝)를 초과하거나 위험 전조가 발생할 경우, 해체 작업은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현산 측 설명이다.

이날 타워크레인 해체를 위해 1200톤 이동식 크레인 2대와 크레인 1대 등 총 3대의 크레인이 동원됐다.

붕괴 사고로 인근 주민들이 전부 대피한 금호하이빌 대피명령 해제는 전문가 회의를 통해 위험성이 있다고 판단, 1주일 뒤 안전성이 확보될 때 결정할 방침이다.

구조 대원과 구조견은 야적장에 쌓인 잔해물에 대한 정밀 재수색과 사고 건물 22층을 중심으로 수색 작업을 벌였다.

다만, 갱폼 작업으로 오후 12시부터는 수색이 일시 중지됐다. 갱폼 작업이 마무리되는대로 오후 10시까지 야간 수색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타워크레인 해체 작업이 지연됨에 따라 주말(22일~23일) 사이 사고 건물에 대한 긴급안전조치 및 안정화 작업도 연기될 것으로 보여 상층부 정밀 수색은 당초 계획보다 더뎌질 전망이다.

상단부 무게추를 제거하는 도중 톤 단위의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한 쪽으로 기운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는 지난 11일 오후 3시 46분쯤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에서 201동 건물의 23~38층 외벽 등이 무너져내려 발생했다.

이로 인해 작업자 1명이 사망하고, 5명이 연락 두절됐다. 이들은 붕괴한 건물의 28∼34층에서 창호, 소방설비 공사 등을 맡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호남취재본부 조형주 기자 ives0815@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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