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7시간 통화' 방송 앞두고…'尹도 李도 모두 말을 아꼈다'

윤석열 "언급을 안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이재명 "특별한 의견이 없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배우자 김건희씨와 유튜브 채널 ‘서울의 소리’ 기자 사이의 7시간 통화 내용과 관련된 방송이 보도되는 것과 관련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물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도 말을 아끼며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국민의힘 등은 이번 대선 악재가 될 것을 우려하며 날 선 반응을 보이는 가운데 민주당 역시 파장에 촉각을 기울이며 신중한 자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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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는 이날 서울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방송 보도 등에 대한 질문을 받자 "저는 그 내용에 대해 아는 바가 없어서"라며 "제가 언급을 안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전날에도 윤 후보는 울산에서 진행된 선거대책위원회 필승결의대회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글쎄 저는 아직 판결문도 보지 못했고, 일정이 바쁘다 보니 그걸 들여다볼 시간이 없어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말을 아끼고 있지만 국민의힘은 이와 관련해 날 선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이날 저녁 예정된 방송과 관련해 "선거 개입 의도 역력한 MBC와 제보자X의 ‘권언유착2’ 사건이다"이라고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 한 방송에 출연해 "대화를 전제로 한 대화들인데 뒤통수 맞은 모양새가 된다면, 일정 부분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공감하는 부분이 생길 수도 있다"며 "후보자도 아닌 배우자 자질 문제로까지 비화하는 건 국민들 입장에서 ‘정치공세치고 너무 과도한 게 아닌가’ 생각을 가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일단 정치권에서는 이번 통화 내용이 윤 후보에게는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사 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이 후보는 언급을 자제하는 모양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속초 조양감리교회 예배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특별한 의견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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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제기한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이 일부 인용된 것에 대한 논평이 있은 후 적어도 공식 논평을 통해서는 침묵하고 있다. 조승래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14일 논평을 통해 "윤 후보 부부와 국민의힘은 법원의 결정에 따라 공개되는 김건희 씨의 발언 내용에 대한 국민적 판단 앞에 겸허하게 임하기 바란다"며 "그것이 유권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했다.

한편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이번 방송을 통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관련된 수사에 대한 진실이 드러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홍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조국 사건의 진실이 나올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이번 대선 당내 경선 과정에서 조 장관 수사와 관련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조 전 장관을 수호한다는 비판을 받은 적이 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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