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맛집? 네이버 포유는 당신만의 맛집 찾아드려요'

네이버 에어스페이스팀 인터뷰

AI 기반 '에어스페이스'
메뉴·분위기·방문목적 등 메타데이터 분석
장소 추천 시스템 특허 출원도
네이버 검색 맞춤형 진화

네이버 에어스페이스(AiRSPACE)팀 김진호 리더(가운데)와 김재훈(왼쪽)·전영환 연구원

앞으로는 맛집을 검색할 때 블로그와 카페 게시물을 일일이 뒤져야 하는 수고로움이 사라질 전망이다. 네이버가 인공지능(AI) 엔진의 기술을 고도화해 알아서 추천해주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초록창’에서 보여주는 결과도 점차 개인별 맞춤화하면서 진화시키고 있다.

AI가 취향 찾아 추천

14일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포유(For you)’ 탭을 신설하고 베타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포유 탭은 나를 위한 맛집 검색 결과다. 김진호 네이버 에어스페이스(AiRSPACE)팀 리더는 아시아경제와 한 인터뷰에서 "이용자의 취향, 연령·성별, 시간대에 맞는 맛집 검색 결과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서비스가 가능한 것은 네이버의 장소 추천 AI 기반의 장소 추천 기술인 ‘에어스페이스’ 덕분이다.

에어스페이스팀은 이용자가 네이버에서 남긴 흔적을 중심으로 ‘취향 데이터’를 수집해 취향을 파악하고 유사업체들을 판단해 업체들을 알려준다. 김재훈 에어스페이스 연구원은 "네이버 서비스 상에서 발생하는 좋아요 클릭, 추후 방문하기 위해 담아주는 장소 저장 데이터, 리뷰 등을 수집한다"고 설명했다. 이후 이 같은 데이터들을 바탕으로 이용자의 취향에 맞는 업체를 찾는 과정을 거친다. 에어스페이스팀은 그래프 기반 딥러닝 모델을 활용하고 있다. 맛집과 관련된 메뉴, 분위기, 방문목적 등 ‘메타데이터’를 분석해 이용자가 선호하는 장소와 유사한 곳을 찾아낸다. 이 메타데이터를 연결해 하나의 그래프로 표현하는 식이다. 네이버는 에어스페이스의 엔진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했고 이용자의 연령, 성별, 선호도 등을 중심으로 ‘초개인화’ 추천이 가능해졌다. 전영환 연구원은 "취향기반 장소추천시스템으로 특허 출원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네이버의 ‘포유’는 중소상공인(SME)들의 노출 빈도를 높여주는 효과도 있다. 기존에는 랭킹이 높은 유명 맛집에 밀렸던 동네 가게들도 취향 추천이 반영되면서 이용자에게 노출이 가능해졌다. 에어스페이스만을 통해 클릭을 받는 업체는 하루에 2만여 곳에 달한다. 김 리더는 "예를 들어 허름한 국밥집을 통합검색 결과에선 볼 수 없지만 어느 50대 이용자에겐 1등 결과로 노출될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에게 지역 SME는 사업적으로 중요하다. 검색 결과의 품질이 중요한 네이버에게 SME는 사용자이자 지역정보를 생산하는 정보생산자다. 이들이 비즈니스에 도움을 얻기 위해서 스마트플레이스 등을 활용해 메뉴정보 등을 올리면 사용자도 네이버에서 확인할 수 있는 정보의 양과 질이 늘어나고 네이버도 검색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다.

취향발견형 ‘검색’으로 진화

네이버는 핵심 서비스인 ‘통합검색’에 각종 AI 엔진을 적용해 점차 ‘맞춤형’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네이버의 AI 검색 브랜드인 ‘에어서치’ 기반 검색에서는 현재 트렌드와 개인의 관심사가 반영된다. 사용자의 취향을 발견할 수 있는 맞춤형 결과가 ‘스마트블록’ 형태로 다양하게 제공된다. 네이버는 현재 검색 결과의 10% 수준인 스마트블록을 올해 30%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기존 쇼핑 등의 주제에서 ‘데이트하기 좋은 장소’ 같은 로컬 주제로도 확대한다. 김 리더는 "올해 스마트블록에 주력할 예정"이라며 "지리 관련 검색을 했을 때 관련된 다른 테마들도 검색할 수 있는 ‘발견형 검색’을 서비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튜브, 구글 등과 경쟁하고 있는 네이버가 미래 고객인 MZ세대(밀레니얼과 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 지도 관건이다. 포유의 이용자들 가운데 20대 사용자들이 절반에 가까운 사용성을 보이고 있다. 김 리더는 "포유 때문에 2030세대가 유입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며 "다양한 SME를 다양한 이용자가 만나게 하는 연결고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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