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아진엑스텍, 'K-로봇' 시대 삼성 M&A 기대…로봇 모션제어칩 '원천기술' 볕든다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아진엑스텍이 이틀째 급등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글로벌 기업이 잇달아 로봇 기술 선점에 나선 가운데 국내에서는 현대차와 삼성전자가 로봇사업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는 소식이 주가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올린 'CES 2022'에서 국내 기업들은 로봇 관련 기술을 중점적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대형 인수·합병(M&A) 체결이 임박하면서 로봇 관련 M&A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0일 오전 11시54분 아진엑스텍은 전 거래일 대비 12.41% 오른 1만4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중 한때 1만5950원까지 오르며 사상최고가를 경신했다.

아진엑스텍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산업용 로봇 제조를 위한 스마트팩토리 분야 공정 자동화 장비의 모터의 속도를 제어하거나, 이동속도 또는 위치 등을 제어하는 모션제어 사업을 하고 있다. 24여 년간 산업용 모션제어 기술을 축적하고 있으며, 다양한 산업현장에 적합한 모션제어용 모듈 및 시스템, 로봇제어기 생산 등에 개발한 반도체를 적용해 제품 단가 및 생산 공정 면에서 기술경쟁력을 확보했다.

모션제어 솔루션은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하고, 로봇을 제조하는 데 필요하다. 아진엑스텍은 자체 비메모리 반도체 설계기술을 통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모션제어 칩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약 700개 기업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반도체, OLED 분야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에 제조 및 검사 장비를 공급하는 세메스, 원익IPS 등을 주요 고객사로 사업을 하고 있다.

최근 반도체, 휴대전화 등 주요 전방산업 설비투자 증대로 인해 모션제어 분야와 더불어 신규 전방산업 분야인 이차전지, 로봇 관련 매출도 꾸준히 증가하며 하이엔드급 모션제어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자체 제작한 모션제어용 반도체와 베이직 방식의 로봇 언어 컴파일러를 내장하고 있고, 다양한 산업용 모터의 고속·고정밀 제어 가능한 범용 로봇 제어기 ARC(Ajin Robot Controller)를 개발했다.

최근 스마트팩토리 구현 핵심인 이동식 협동로봇 실증사업에 착수했으며 오픈팩토리 플랫폼과 스마트팩토리용 XR 글라스 국산화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전자기술연구원, 대구경북과학기술원 등과 함께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원하는 기술 개발과제를 통해 인공지능과 비전기술 기반 피킹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자동차와 반도체, 디스플레이 분야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실증을 진행했으며, 올해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를 진행 중이다. 모션제어 사업에서 인공지능 기반 비전 사업으로 확대하기 위해 2020년 인공지능 머신비전을 적용한 사파이어 웨이퍼 검사 장비를 출시했다. 지난해 국내 연구기관과의 공동개발을 통한 인공지능 모션제어 칩을 개발하고 시제품을 출시했다.

지난해 모바일 로봇향 에너지 저감을 위한 서보앰프 기술을 맥슨(MAXON)과 공동연구를 통해 개발했다. 개발 중인 스마트헬스 제품 케이블머신과 레그프레스가 2021년 '굿 디자인'에 선정됐다. 케이블머신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은상)을 수상했다. 일본 야스카와전기와의 협업을 통해 자동화 라인에 많이 적용되는 로봇의 상태 정보 데이터와 유지보수 데이터를 수집하고, 데이터 분석을 통해 문제 발생을 예측하는 제어 기술을 개발했다.

메타버스의 산업현장 적용을 위한 스마트팩토리용 XR 글라스 개발을 구미전자정보기술원과 현재 진행 중이고 중국 국진 로봇기술과 스마트 헬스케어기기를 만드는 합자회사를 설립했다. 사업에 적용할 핵심기술 장치는 SEA다. 무거운 쇠나 고무 재질의 바벨을 통해 관성을 이용하는 기존 기구들과 달리 관성, 점성, 탄성, 무중력을 이용하여 효과는 높이고 사고위험은 줄이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스마트병원, 스마트팩토리 구축의 핵심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첨단 로봇기술을 둘러싼 인공지능,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핵심 기술 사업화와 관련해 기술 경쟁력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5.3% 증가한 305억원을 기록했다. 50%대 원가율로 업계 대비 원가부문 경쟁력을 확보한 가운데 매출 증가에 힘입은 판관비 부담 완화로 매출액영업이익률 16.6%, 매출액순이익률 12.6%를 보였다. 주요 재무안정성 지표는 지난해 3분기 기준 부채비율 14.5%, 자기자본비율 87.3%, 유동비율 628.5%를 기록했다. 꾸준한 이익 유보를 통해 양호한 재무안정성 지표를 유지하고 있다. 전체 부채규모를 웃도는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김창호 아진엑스텍 대표는 "아진엑스텍은 제조형 로봇과 고속정밀 기계 부품 분야로 사업을 해왔는데 CES를 통해 서비스 로봇의 일종인 스마트헬스 분야로 확장하게 됐다"며 "전 세계 기업의 신기술 경연장인 CES에 참가해 혁신기술을 소개하고 소비자를 만나며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싶다"고 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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