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연금보험 환급금 늘어난다…공시이율 꿈틀(종합)

시중금리 오르자 보험사 조정
0.05~0.07%P 상향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보험사들이 연금, 저축보험 공시이율을 올리면서 가입자들의 환급금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두차례 기준금리 인상에 이어 올해에도 추가 인상 가능성도 커지고 있어 당분간 공시이율도 상향할 전망이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주요 생명보험사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공시이율을 줄줄이 인상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연금보험 공시이율을 지난달 2.30%에서 2.36%로 0.06%포인트를 올렸다. 지난해 3월 2.24%로 내린 이후 7월과 10월에 각각 0.03%를 올린 바 있다. 저축보험도 작년 3월 이후 꾸준히 유지해오던 2.25%를 이달들어 2.31%로 0.06%포인트 인상했다.

한화생명도 공시이율을 연금보험은 지난달 2.31%에서 이달에 2.37%로, 저축보험은 2.22%에서 2.28%로 각각 0.06%포인트씩 올렸다. 교보생명도 연금보험 공시이율은 전달보다 0.05%포인트 오른 2.35%, 저축보험은 0.20%포인트 오른 2.45%를 기록했다.

새해에도 시장금리 인상 영향 이어질 듯

같은 기간 NH농협생명은 저축보험 공시이율을 2.22%에서 2.27%로 0.05%포인트 올렸으며, 동양생명은 저축보험 공시이율을 0.09%포인트 인상한 2.26%를 적용했다.

이 밖에도 ABL생명, 흥국생명, 메트라이프생명 등이 저축성보험을 중심으로 공시이율을 상향 조정했다. 반면 신한라이프와 푸르덴셜생명, DGB생명, DB생명 등은 전달과 동일한 수준으로 공시이율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에 공시이율을 올린 보험사도 있다. KB생명은 저축보험과 일반연금보험 이자율을 각각 0.1%포인트씩 상향했으며, KDB생명은 연금보험 공시이율을 0.02%포인트 상향했다. 손해보험사 중에서는 삼성화재가 지난달 연금보험과 저축보험 이자율을 0.05%포인트씩 인상했다.

공시이율은 금리연동형 상품의 가입자가 낸 보험료 중에서 사업·운영비를 빼고 적립이 되는 보험료에 적용되는 이자율을 의미한다. 보험개발원에서 공표하는 공시기준이율을 감안해 매달 보험사에서 공표한다.

공시기준이율은 정기예금이율, 회사채수익률, 약관대출이율을 가중 평균하는데, 올해 1월 공시기준이율을 보면 2.3%로 전달(2.2%)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2020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은행의 예금 금리와 유사한 역할을 하며 가입자 입장에서는 공시이율이 오르면 그만큼 만기 환급금이 늘어나게 된다. 보험사는 부채가 늘어나기 때문에 저금리 기조에서 운용자산이익률이 떨어지자 공시이율을 하향 조정해왔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꾸준하게 상승하면서 공시이율이 오르고 있는 추세"라면서 "새해에도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장금리 변동이 예상되는 만큼 공시이율도 따라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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