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백신? 너나 맞아라'…유은혜 생중계 창에 쏟아진 댓글 폭탄

유은혜 부총리 "개선 방안 적극 모색"
"백신접종 참여 간곡히 부탁드린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가운데)이 8일 서울 양화중학교에서 '청소년 코로나19 백신 접종,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라는 주제로 열린 '학생·학부모·전문가와 함께하는 온라인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정부가 개최한 청소년 백신접종 관련 '온라인 포럼'에서 강한 반발이 터져 나왔다. 이번 포럼은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질문을 받고 안전성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지만, 일부 시민들은 의구심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8일 교육부는 '청소년 코로나19 백신접종!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라는 주제로 온라인 포럼을 열었다. 교육부TV 유튜브 채널에서 진행된 이번 방송에서는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직접 출연했다.

그러나 방송이 시작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댓글창은 정부에 대해 의문을 품는 시민들의 댓글로 가득했다. 시민들은 "부작용 책임지지 않으면서 강요하지 마세요", "장기적 영향이 있는지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무엇을 근거로 안전하다고 하는 겁니까" 등 의혹을 쏟아냈다.

채팅창에서도 비난이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백신) 당신이나 맞아라", "하라는 대로 다 했잖느냐", "위드 코로나 설레발부터 친 게 잘못이다. 이러려고 전면 등교시켰냐" 등 날 선 비판을 퍼부었다.

8일 유튜브에서 진행된 온라인 포럼에 달린 학부모들의 채팅. / 사진=교육부TV 유튜브 영상 캡처

앞서 정부는 청소년에게도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로 인해 내년 2월부터는 식당, 카페, 학원, 도서관, 독서실 등을 이용하는 12~18세 청소년들도 방역패스가 적용된다. 청소년들은 백신 접종 확인서나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 확인서를 제시해야만 학원, 도서관, 스터디카페 등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일부 학부모들은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학습 공간인 학원, 독서실, 도서관에도 방역패스가 적용되면 사실상 학습권을 침해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주장이 나왔다.

서울교육살리기학부모연대 등은 8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소년 방역패스는 학습권과 백신 접종을 선택할 자유를 침해하고 접종 여부에 따른 차별에 해당한다"며 정책에 대한 전면 재고를 촉구하기도 했다.

유 부총리가 8일 온라인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상황이 이런 가운데, 유 부총리는 이날 온라인 포럼에서 청소년 방역패스 적용 시기, 범위 등 세부적인 적용 방식에 대해 개선방안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유 부총리는 "방역패스 적용과 관련, 사회적 합의나 원칙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걱정하는 부분을 반영해서 이런 제도가 현장 수용성을 높이면서 적용될 수 있도록 개선 방안을 적극 모색하겠다"며 "관계부처와의 협의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간곡히 당부드리고 싶은 것은 소아, 청소년 백신접종에 적극 참여해주시길 바란다는 점"이라며 "자신과 가족, 공동체 전체를 지키기 위해 접종 동참을 당부드린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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