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 체코 대통령, 아크릴 박스 격리된채 총리임명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코로나19 양성판정 후 격리 중인 밀로시 제만 체코 대통령이 특수제작된 아크릴 박스 속에 격리된채 신임 총리를 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제만 대통령은 전날 의료진을 대동한 채 지난달 총선에서 승리한 중도우파 성향의 시민민주당(ODS) 페트르 피알라 총재를 신임 총리로 임명했다. 제만 대통령은 특수 제작된 아크릴 박스 속에서 임명식을 거행했으며, 피알라 신임 총리는 제만 대통령 앞에서 문건에 서명할 때 인공호흡기를 착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만 대통령과 피알라 총리는 마이크를 사용해 대화를 나눴다.

앞서 제만 대통령은 지난달 총선 직후 건강이 급격히 악화해 급히 병원으로 옮겨져 46일간 집중 치료를 받았으며, 퇴원한 지 하루 만인 지난 26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다시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행히 코로나19 증상이 없어 28일 퇴원했으나 현재 대통령 별장에서 격리 중이다.

체코에서는 지난달 총선 결과로 전임 안드레이 바비시 총리의 '긍정당(ANO)'이 패배하고 ODS 주도 '함께(Spolu)'연합과 중도 좌파 성향의 해적당·스탄 연합이 승리했다. 연합정당은 곧바로 연립정부를 구성하기로 합의했지만, 대통령의 오랜 입원으로 총리 임명 절차가 지연돼왔다. 제만 대통령은 피알라 신임 총리 임명에 이어 새 내각의 장관 지명자들을 차례로 만날 예정으로 내달 13일까지 새 내각 구성을 위한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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