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조카 '데이트폭력 살인사건' 변호 사죄…'고통스러운 기억'

"변호사 선임할 형편 못돼 변론 맡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회의실에서 열린 민생·개혁 입법 추진 간담회에서 '새로운 민주당으로 거듭나겠다'며 사죄의 절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나예은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과거 데이트폭력 가해자를 변호한 일을 고백하며 사과했다.

이 후보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젯밤 양주시에서 최근 발생한 데이트폭력 피해자 유가족과 간담회를 가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제게도 아픈 과거가 있어 더욱 마음 무거운 자리였다"며 "제 일가족 중 과거 데이트폭력 중범죄를 저질렀는데, 그 가족들이 변호사를 선임할 형편이 못돼 일가 중 유일한 변호사인 제가 변론을 맡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미 정치인이 된 후여서 많이 망설였지만 (당시 변호) 회피가 쉽지 않았다. 그 사건의 피해자와 유가족분들에게 깊은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데이트폭력은 모두를 불행에 빠뜨리고 처참히 망가뜨리는 중법죄다. 제게도 이 사건은 평생 지우지 못할 고통스런 기억이다"라며 "어떤 말로도 피해자와 유족들의 상처가 아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창졸간에 가버린 외동딸을 가슴에 묻은 두 분 부모님의 고통을 헤아릴 길이 없었다"면서 데이트폭력 사건과 관련해 "피해 예방, 피해자 보호, 가중처벌 등 여성 안전을 위한 특별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시간이 지날수록 데이트폭력은 증가할 뿐만 아니라 더 흉포화하고 있다. 피해 예방을 위한 교육 등 사전방지 조치와 가해행위에 대한 가중처벌은 물론 피해자 보호를 위한 특별한 조치가 검토돼야 한다"며 "여성과 사회적 약자, 나아가 모든 국민이 폭력으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후보는 지난 2006년 이별을 통보한 여자친구와 여자친구 어머니를 칼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조카 A씨의 1·2심 변호인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나예은 기자 nye8707@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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