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매입 릴레이...증권사 주가 띄울까

SK·KTB투자증권 등 줄줄이
수익률 11%대 SK증권 최고
메리츠 KTB 미래에셋 순

[아시아경제 박지환 기자] 최근 증권업계가 자사주 취득에 열심이다. 지난달 중순 SK증권과 KTB투자증권이 나란히 자사주 취득 결정 소식을 알렸고, 앞서 미래에셋증권(9월), 메리츠증권(6월) 등도 자사주 취득 계획을 발표 후 현재 매입 절차가 한창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TB투자증권은 지난달 14일 3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매입 계획을 공시했다. 내년 10월14일까지 1년간 129만313주의 자사주를 취득할 계획이다. SK증권은 KTB증권보다 하루 앞서 164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키로 했다. 내년 1월13일까지 약 3개월 간 장내매수 방식으로 보통주 1900만주를 직접 취득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증권은 9월16일 1013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보통주 1000만주, 우선주 300만주를 다음달 16일까지 장내매수 방식으로 사들일 계획이다. 메리츠증권 역시 3월과 6월 각각 1000억원씩 총 2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자사주 취득에 투입하기로 했다. 현재는 6월 공시된 자사주 매입 계획을 진행 중이다.

상장사들의 자사주 매입은 대표적인 주주친화 정책 중 하나로 꼽힌다. 수급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한 뒤 소각이 되면 시장 내 유통물량이 줄어들어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아진다.

실제 자사주 매입 공시일 대비 현 주가를 살펴보면 이들 증권사 모두에서 자사주 매입으로 주가 부양 효과가 나타났다. SK증권의 경우 자사주 매입 공시 이후 전날까지 15거래일 가운데 4거래일을 제외하고 모두 주가가 오르며 가장 높은 주가 상승 효과를 냈다. 이 기간 878원이던 주가는 982원으로 11.8% 올랐다. 메리츠증권은 6월 자사주 취득 공시 이후 4.2% 주가가 상승했다. KTB투자증권의 주가는 6350원으로 자사주 취득 발표 직전 종가인 6100원 대비 4.1% 상승했다.

미래에셋증권의 주가는 전날 기준 8750원으로 마감해 자사주 매입 발표 당시 주가인 8680원 대비 0.8% 상승에 그쳐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같은 기간 삼성증권(-3.9%), 한국금융지주(-0.8%), 키움증권(-9.8%), NH투자증권(-2.6%) 등 주요 경쟁사들의 주가가 뒷걸음질친 것을 감안하면 주가 방어라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셈이란 평가다.

박지환 기자 pjhyj@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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