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JTBC스튜디오와 'AI 영상 자막기술' 공동 개발

[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SK텔레콤과 JTBC스튜디오가 청각장애인의 시청권 향상과 K-콘텐츠의 해외 확산을 위해 손을 잡았다.

SK텔레콤은 JTBC스튜디오와 모든 프로그램과 미디어에 자막 서비스를 제공하는 ‘실시간 인공지능(AI) 자동 자막 서비스’ 기술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실시간 AI 자동 자막 서비스는 AI가 영상 콘텐츠 안에서 대사 등을 인식해 한국어 자막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JTBC의 콘텐츠 제작 및 유통을 총괄하는 JTBC스튜디오가 AI 딥러닝을 위한 영상 콘텐츠와 방송기술 컨설팅을 제공하고, SK텔레콤은 미디어에 최적화된 음성인식 및 자막 생성 원천기술을 개발해 함께 활용하기로 했다.

현재 주요 방송사들은 사람이 직접 영상 콘텐트의 대화를 듣고 이를 자막화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로 인해 4~5초 정도의 지연시간과 함께 일부 대화의 누락으로 제대로 시청하기 어렵다는 불만이 제기돼 왔다. 또한 실시간 방송 외 주문형비디오(VOD)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는 해당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았다.

또한 국내 콘텐츠의 해외 진출 측면에서 대본이 있는 드라마 외에 교양 및 예능 콘텐츠에도 자막파일 자동생성 및 싱크 기술이 포함돼 수출을 위한 준비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울러 수출국 지역 언어로 번역하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어 K-콘텐츠의 확산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자막 생성 기술로는 구글 음성 인식기가 대표적이지만 잡음이 많은 방송에 활용하기 어렵고 방송 콘텐츠에 맞게 추가 학습 및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방송 콘텐츠의 경우 화자의 목소리 인식을 방해하는 사투리, 배경음악, 생활잡음 등이 자막 추출의 정확도를 낮춰 이에 대응하는 특화된 AI 음성인식 및 잡음제거 기술이 필요한 상황이다.

SK텔레콤은 올해 상반기 개발 완료한 AI 잡음 제거 기술을 활용해 지난 6월 ‘SK텔레콤 오픈 골프대회’에서 촬영 중 함께 녹음된 바람소리, 새소리, 차 소리 등의 잡음을 제거해 경기 중 선수와 캐디 간의 대화 및 선수 인터뷰 등을 생중계에 생생하게 포함시키기도 했다.

두 회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주요 방송 채널에 실시간 제공되는 자막 서비스를 더 많은 채널과 다양한 미디어로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박창성 JTBC스튜디오 콘텐트사업본부 본부장은 “JTBC 콘텐트를 활용해 시청자 복지 향상을 위한 미디어기술 개발이 속도를 낼 수 있게 돼 뜻깊다”며 “긴밀한 협력을 통해 양사가 국내 콘텐트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재광 SK텔레콤 미디어사업지원그룹 그룹장은 “JTBC스튜디오와의 제휴를 통해 딥러닝 콘텐트와 방송 기술 컨설팅을 제공받게 돼 AI 미디어 기술 개발의 최대 난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며 “이러한 미디어 기술이 시청자 복지 및 K-콘텐트를 통한 한류 확산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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