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엔에이치테크, 美 듀폰과 7년 독점 공급계약 …'장수명 OLED 소재 공급'

[아시아경제 유현석 기자] 피엔에이치테크는 세계 최대 화학 회사인 미국 듀폰과 장수명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소재 장기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피엔에이치테크는 듀폰에 2028년 10월까지 7년간 장수명 OLED 소재를 공급한다. 우선 초기 운전자금을위해 선급금 형태로 600만 달러(약 71억원)를 지원받을 예정이다. 계약 대상자는 듀폰의 한국 법인(Rohm and Haas Electronic Materials Korea)다.

1802년 설립된 듀폰은 2017년 다우 케미칼과 합병해 농업, 소재과학, 특수제품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OLED 소재 사업을 하는 듀폰 전자재료는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에 모두 재료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한국을 R&D(연구개발)와 생산의 전진기지로 삼아 글로벌 전자재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피엔이에치테크가 듀폰과 공동개발한 장수명 OLED 소재는 OLED 디스플레이의 수명, 밝기 등을 대폭 향상 시켜주는 소재다. OLED는 자체적으로 광을 방출해 LCD와 달리 백라이트가 필요하지 않고, 뛰어난 명암비와 높은 전력효율 등의 장점이 있지만 수명이 짦은 단점이 있었다.

OLED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TV, 노트북, 모니터, 스마트워치, 전장 등으로 적용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기존 LCD 시장을 대체하기 위해서는 OLED의 수명, 밝기를 지속적으로 개선 시킬 필요가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피엔에이치테크는 2018년부터 OLED 디스플레이 탑재 기기의 수명 연장을 위한 소재 개발을 시작했다. 2019년 OLED 소재 예비 유니콘 기업으로 선정됐고, 2020년 세계 최초로 장수명 OLED 소재 상용화에 성공했다.

피엔에이치테크는 OLED를 구성하는 블루, 레드, 그린 장수명 소재를 각각 개발하고 있다. 단계적으로 소재 공급 영역을 넓혀 장기적인 성장 동력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피엔에이치테크와 듀폰의 계약 기간이 7년의 장기 형태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보통 디스플레이 양산에 사용되는 소재는 매년 변경돼 단기 형태로 계약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장수명 OLED 소재가 사용되는 디스플레이가 확대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듀폰도 디스플레이 업계의 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소재를 장기적으로 독점 공급 받을 수 있고, 피엔에이치테크는 실적이 퀀텀 점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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