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A21 美비행기서 발화…삼성 '원인 조사 중'

형체 없이 타버려...원인 미확인

삼성 '갤럭시 A21' 사진=삼성전자

[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작년 출시된 삼성 스마트폰 '갤럭시 A21' 단말이 미국 시애틀행 비행기 내 발화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도마에 올랐다.

지난 24일(현지시간) 시애틀타임스 보도 등에 따르면 전날 뉴올리언스에서 시애틀로 비행한 알래스카항공 751편 여객기 내에서 한 승객의 휴대전화가 발화했다. 기내 연기가 가득 차면서 승객 128명과 승무원 6명이 대피 슬라이드를 통해 긴급 대피했다. 2명이 현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경상 수준이었다.

시애틀-터코마 국제공항을 운영하는 시애틀항만의 대변인 페리 쿠퍼는 "발화한 휴대전화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타버렸다"면서도 "스마트폰 소유주가 삼성 갤럭시 A21이었다고 시애틀 항만 경찰과의 인터뷰에서 진술했다"고 밝혔다.

시애틀-터코마 국제공항 트위터

시애틀-터코마 국제공항도 트위터를 통해 "(공항) 도착 직후 불은 진화됐으며 승객과 승무원들은 비행기에서 대피했다"고 전했다. 다만 발화 장소는 객실이 아닌 화물칸이라고 정정했다. 그러면서 "승객들은 버스를 통해 터미널로 이동했고 일부는 경상을 입었다"며 "항공기는 탑승구로 견인됐고 공항 운영엔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외신에서는 2016년 삼성 노트7 리콜 사태를 떠올리게 한다며 배터리 결함 가능성을 지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6년 노트7의 잦은 배터리 폭발 사고로 리콜을 실시했다. 전세계적으로 노트7 충전 중 사고가 잇따르면서 삼성SDI가 공급한 배터리 결함이 확인되자 소비자 사과와 보상을 진행했다. 당시 미국 내 비행기에서는 사용이 아예 금지됐다.

IT 전문매체 더 버지는 "노트7이 배터리 폭발 사고로 리콜된 바 있다면서도 A21에 공통 결함이 있는 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다른 브랜드의 휴대전화 배터리 발화 사건도 여러 건 보고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샘모바일은 "리튬이온 배터리가 장착된 모든 기기는 화재와 폭발 위험이 있으며 A21만의 문제로 볼 수는 없다"면서도 "그러나 이번 사건은 전세계적으로 많은 화재가 발생해 리콜 조치된 노트7을 상기시킨다"고 짚었다. 스카이뉴스도 "2016년 악명 높았던 노트7 제품군 리콜을 잇는 사건"이라면서도 "다만 현재까지 삼성 A21에 대해서는 비슷한 우려가 제기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사고 원인은 확인되지 않은 상태로 삼성은 사고 인지 후 자체 조사에 착수했다. 삼성 관계자는 "당사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현지 당국과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면서 "이른 시일 안에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고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4차산업부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