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신기록 우상혁 선수 남성 혐오? … 5년 전 사진 끄집어 논란

우상혁(25·국군체육부대) 선수.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주철인 기자] 한 방송사 뉴스룸이 도쿄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종목에서 4위를 기록해 주목받은 우상혁 선수 관련 보도에 남성 혐오를 상징하는 손가락 모양을 의도적으로 담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6일 온라인상에는 지난 2일 한 방송사의 방송 화면을 문제 삼는 글들이 다수 올라와 있다. 화면 캡처본에는 우상혁 선수가 오른손으로 엄지와 검지만 벌리고 다른 손가락은 모두 접은 동작을 취하고 있다.

문제의 캡처본은 우 선수가 2016년 리우 올림픽 높이뛰기 예선에서 2m 26에 도전한 뒤의 모습을 담고 있다. 당시 우 선수는 점프 높이가 아주 조금 모자랐음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하고자 이 같은 동작을 취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방송 화면이 논란이 된 건 우 선수의 동작이 남성을 혐오하는 의미로 최근 인식되며 이슈가 된 동작이기 때문이다.

해당 손가락 모양이 지금은 폐쇄된 커뮤니티 '메갈리아'에서 한국 남성 성기를 비하할 때 쓰는 모양과 비슷하다는 주장이다. 또 최근 이슈가 되며 논란이 된 적이 있음에도 굳이 5년 전 경기 모습을 방송사가 자료화면으로 내보냈다고 지적했다.

이에 다수 온라인 커뮤니티의 회원은 방송 화면을 보고 분노를 표출했다. "높이뛰기 선수가 요만큼이란 표현은 당연히 가능하나 그걸 팔아먹다니", "저 사진 말고 멋진 사진 많을 텐데 굳이 저 사진을 쓸 필요가 있나?", "페미니즘 방송이네" 등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반면 일부 회원은 "실수일 수도 있는데 너무 예민하게 구는 것 아니냐", "캡처본 하나만 보고 의도적이라고 하면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어떤 부분에서 노골적인 페미를 확인할 수 있는 건가" 등 과도한 해석이라는 반응도 보였다.

한편 우상혁 선수는 지난 1일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4위에 올랐다. 메달 획득엔 실패했지만 2m 35㎝를 넘으며 한국 높이뛰기 신기록을 갈아치워 많은 주목을 받았다.

영남취재본부 주철인 기자 lx906@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영남팀 영남취재본부 주철인 기자 lx906@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