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안양CC’ 가스미가세키골프장 '장타보다 정교함'

도쿄올림픽 골프 격전지, 1929년 개장 세계 100대 명코스, 소나무 즐비 '앨린슨 벙커' 상징 "승부처는 18번홀"

도쿄올림픽 골프 개최지 가스미가세키골프장은 ‘일본의 안양CC’로 볼 수 있는 명문 코스다. 사진제공=국제골프연맹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일본의 안양CC’.

도쿄올림픽 골프가 열리는 가스미가세키골프장은 세계 100대 명코스다. 일본 도쿄 인근 사이타마현 가와고에시에 위치한 회원제 36홀 규모다. 1929년 10월 개장해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사이타마의 첫 골프장이다. 왕실 귀족과 정치가, 기업가, 사회 유명 인사들이 회원이다. 멤버십 자체만으로도 명예와 신분을 상징하는 곳이다. 여성회원을 불허해 비판을 받기도 했다.

2017년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골프회동을 가졌다. 아베 전 총리는 10번홀(파3·189야드)에서 벙커 탈출 후 빠져나오다 굴러떨어지는 굴욕을 맛봤다. 당시 ‘일본 골프의 자존심’ 마쓰야마 히데키가 동행했다. 1957년 캐나다컵(현 월드컵)을 비롯해 일본오픈, 일본여자오픈, 일본아마추어선수권, 아시안아마추어챔피언십 등 다양한 토너먼트를 유치했다.

도쿄올림픽 골프 개최지 가스미가세키골프장은 홀마다 소나무가 즐비하다. 사진출처=가스미가세키골프장 홈페이지

세계적인 코스설계가 찰스 휴 앨리슨(잉글랜드)의 ‘작품’이다. 벙커를 깊게 만든 곳으로 유명하다. 페어웨이는 넓고, 업다운이 심하지 않다. 홀마다 소나무가 즐비하다. 페어웨이와 러프의 구분이 확실하다. 국내의 안양CC가 연상된다. 샷의 정확성이 관건이다. 때론 드라이버가 아닌 우드나 롱 아이언을 꺼내야 하는 이유다. 티 샷을 페어웨이에 떨어뜨려야 그린 공략이 수월하다.

올림픽 개최지로 확정된 뒤 2016년 미국의 톰-로건 파지오 부자가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을 했다. 투 그린에서 원 그린으로 바꾸면서 코스 길이를 400야드 이상 늘렸다. 파71에 7466야드다. 그린 주변 벙커는 깊고 커졌다. 어프로치 샷을 정확하게 해야 스코어를 잘 낼 수 있다. 9번홀은 파4에 521야드나 된다. 10번홀은 티잉그라운드 앞에 연못이 있고, 그린을 엄호하는 2개의 벙커가 있다.

도쿄올림픽 골프 개최지 가스미가세키골프장의 최대 승부처 18번홀. 사진출처=가스미가세키골프장 홈페이지

14번홀(파5·632야드) 역시 벙커가 그린 입구를 막고 있다. 승부처는 마지막 18번홀(파4·500야드)이다. 그린 앞 오른쪽에 연못이 있고, 3개의 벙커가 위협적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코스보다는 쉬울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일본의 바람과 비, 습도 등 날씨가 변수다. 대회 기간이 혹서기라 그린 스피드는 조금 느려질 전망이다. 스팀프미터 기준으로 2.7~3m 정도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골프팀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