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억 이하' 대출완화에 문의 급증…서울 외곽 아파트 '들썩'

외곽 중저가로 쏠리는 매수세
무주택자 LTV 60% 확대로 수요 급증
6~9억 아파트 신고가 매수 확대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대출 문턱이 낮아지면서 서울 외곽 중저가 아파트가 들썩이고 있다. 매수 문의 증가와 집값 강세 속에 신고가 행진이 잇따르고 있다.

2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들어 구로·강북·중랑·관악구 일대 6억~9억원대 아파트를 중심으로 신고가 매수 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로구의 경우 이달 거래 신고된 26건 가운데 19건이 신고가를 기록했다. 강북구도 27건 중 13건이 신고가였고, 관악구도 15건 중 신고가가 8건에 달했다. 금천구 역시 거래는 6건으로 많지 않았지만 이중 4건이 신고가 거래였다. 매물이 줄면서 거래량은 줄었지만 매수 심리는 강해지고 있는 셈이다.

이는 지금이라도 내 집 마련을 하려는 무주택자들의 매수 심리가 여전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정부가 이달부터 실수요층에 대한 대출 규제를 완화하면서 적극 매수에 나서려는 사람들이 늘었다는 것이 일선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정부는 이달부터 일정 소득요건을 충족하는 무주택자의 주택담보대출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기존 50%에서 60%까지 확대했다. 대상주택 기준도 투기과열지구의 경우 6억원 이하에서 9억원 이하로 완화했다. 최대 한도를 4억원으로 제한하긴 했지만 6억~7억원대 아파트의 경우 1억원 이상 대출 한도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수요가 늘면서 가격도 급격한 오름세다. 구로구는 KB국민은행 조사에서 1㎡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이달 처음으로 1000만원을 넘어섰다. 중저가 아파트가 몰린 강북권의 경우 60~85㎡(전용면적)의 중소형 아파트 매매가격이 8억9257만원을 기록, 9억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실제 거래에서도 구로구 오류동 영풍마드레빌 85㎡는 한 달 사이 4000만원 가량 오른 7억9500만원에 거래됐다. 성북구 돈암동 한신한진 68㎡ 역시 이달 7억5500만원에 거래돼 지난 5월 대비 7700만원 상승했다. 중저가 아파트가 몰려있는 동대문구 이문동에서는 거래된 4건 모두 신고가를 기록했고, 서대문구 홍은동 역시 7건 중 6건이 신고가 거래였다.

강북구의 A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이달 들어 매물이 급격히 줄면서 로열동·층 매물은 5000만원 높은 값에라도 사려는 매수자도 있다"며 "젊은세대, 특히 신혼부부를 중심으로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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