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살아난 법인 아파트 거래량…비규제지역서 뚜렷

공시가 1억원 미만 아파트 매수 동참

법인·다주택자를 겨냥한 부동산세 중과에 다소 움츠러드는 듯했던 법인의 아파트 거래량이 다시 되살아나고 있다. 특히 공시가격 1억원 미만 매물이 많은 비규제지역에서 증가세가 뚜렷하다.

14일 한국부동산원의 거래주체별 아파트 매매거래현황에 따르면, 지난 5월 법인이 개인으로부터 아파트를 매수한 건은 1598건, 전체(6만1666건) 대비 2.6% 수준으로 나타났다. 올초 1월 거래량 734건(1.14%)과 비교하면 거래 비중이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법인의 아파트 매수세는 지난해 6월 정점을 찍은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6·17 규제를 통해 법인 소유 부동산에 대해 종합부동산세를 부과할 때 기본공제액(6억원)을 적용하지 않기로 하는 등 법인의 매수 유인을 줄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법인의 개인대상 거래량은 6월 6900여건대에서 12월에는 200여건대로 쪼그라들었다. 하지만 세자릿수 유지는 불과 3개월에 그쳤다. 거래량은 3월 들어서 다시 네자리수로 껑충 뛰며 점차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거래량 증가가 두드러지는 곳은 비규제지역이다. 경기도의 경우, 4월 100건이던 거래량이 5월 126건으로 늘었다. 충남은 같은 기간 92건에서 120건, 강원도는 74건에서 86건, 경남은 92건에서 166건으로 늘었다. 공시가격 1억원 미만 아파트 매집 열풍이 벌어진 대표적인 지역들이다. 반면 서울은 같은 기간 60건에서 31건으로 오히려 줄었다.

비규제지역에서 다주택자가 매입하는 공시가격 1억원 미만의 아파트는 취득세·양도세 중과를 적용받지 않는데, 이같은 틈새를 노린 법인 수요가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하반기에도 아파트값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진정되지 않고 있어 법인의 매수세가 더욱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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