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공단 고객센터-공단노조 '노노갈등'에 김용익 이사장 단식 돌입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민간위탁 방식으로 운영 중인 고객센터 노조와 공단노조간 '노노갈등'이 극에 치닫자 김용익 이사장이 14일 입장문을 내고 단식 카드를 꺼내들었다.

고객센터 노조는 지난 10일 공단 '직고용'을 주장하며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그러나 건보공단 직원들은 '불공정 채용'을 주장하며 격렬히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갈등이 악화되자 김용익 건보공단 이사장은 고객센터 노조 파업 중단과 공단 노조의 사무논의협의회 참여를 제안하며 단식에 돌입했다.

김용익 이사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고객센터 노조는 직영화를 요구하며 무기한 파업과 동시에 공단 본부 로비에서 농성을 하고 있고 이에 대해 공단 직원들이 매우 격앙하고 있다"며 " 건강보험공단 노조는 사무논의협의회에 위원으로 참여해 직원들의 의견을 대변해 주시도록 거듭 요청했으나 여전히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이사장으로서 두 노조가 대화를 통해 합리적인 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다 했으나 대립만 깊어지고 있다"며 "건보공단은 지금 헤어날 수 없는 갈등의 함정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사장으로서 그리고 복지국가를 만드는 노력에 한 역할을 맡았던 사람으로서 건보공단이 파탄으로 빠져드는 일만은 제 몸을 바쳐서라도 막아야 한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며 "저는 고객센터노조가 파업을 중단하고, 건보공단노조는 사무논의협의회에 참여한다는 두 결정을 내려줄 때까지 단식을 하며 기다리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갈등의 악화를 멈추고 대화의 새로운 판을 짜자는 저의 제안에 두 노조가 곧바로 호응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제안했다.

김 이사장은 "공단의 최고책임자가 노조를 상대로 단식을 한다는 파격에 대해 갖은 비난이 있을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능력이 부족한 저로서는 이것 외에 다른 방법을 찾을 수가 없었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게 돼 국민 여러분들에 죄송하다는 간곡한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건보공단이 민간위탁 방식으로 운영 중인 고객센터 상담사들은 지난 10일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건보공단에 따르면 전체 상담 인력 1633명 가운데 972명이 파업에 참여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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