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WWDC]'줌 대신 페이스타임 쓰세요'…안드로이드·웹 사용자도 가능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앞으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나 윈도우 PC 사용자들도 애플의 화상통화 서비스 '페이스타임(Face time)'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기존까지는 아이폰, 아이패드 등 iOS와 맥 장치에서만 사용 가능했다. 코로나19 이후 사용자가 급격히 늘어난 '줌(Zoom)'의 대안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애플은 7일(현지시간)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세계 개발자 콘퍼런스 21(WWDC21)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아이폰용 최신 운영체제 iOS 15 업데이트 내용을 공개했다. 언택트 시대에 발맞춰 화상통화 중에도 음악, 동영상 등을 공유할 수 있는 멀티태스킹 기능을 강화하고 집중모드 등 개인별 맞춤형 편의 기능을 늘린 것이 특징이다.

먼저 애플은 페이스타임 출시 후 처음으로 애플 기기 기반이 아닌 안드로이드, 윈도우 PC 이용자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화상통화 링크를 메시지, 이메일 등으로 공유한 뒤, 웹을 통해 참여하는 방식이다.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소음을 차단하고 말소리를 분리해 또렷하게 들려주는 음성분리 기능, 주변 배경소리까지 함께 들리는 와이드 스펙트럼 기능도 추가했다. 화상통화 시 주변 소음 없이 내 목소리만을 전달하거나, 마치 상대방이 같은 공간에 있는 것처럼 배경 음악을 듣는 것도 가능해졌다.

또한 격자 보기 기능으로 현재 화상통화 중 말하는 사람이 누구인 지 확실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했다. 인물 주변 배경을 흐리게 처리하는 기능도 추가됐다.

이와 함께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는 '쉐어플레이' 기능을 활용해 화상통화 중 함께 듣고 싶은 음악이나 실시간 동영상도 함께 듣고 볼 수 있다. 화상통화 중에서도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도록 일종의 멀티태스킹 역할을 강화한 것이다. 애플은 애플TV플러스, 애플 뮤직 등 뿐 아니라, 디즈니플러스, HBO맥스, 트위치 등 외부 애플리케이션에도 해당 기능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이는 강력한 애플 생태계를 앞세워 줌, 마이크로소프트 팀즈 등으로 흩어진 화상통화 수요를 끌어모으기 위한 시도로 읽힌다. 재택근무, 원격수업 등 코로나19 확산으로 화상통화 수요가 급증한 만큼 애플 기기 외 플랫폼 전반으로 활용성을 높인 것이다.

IT전문매체 더 버지는 "안드로이드, 윈도우 사용자도 마침내 페이스타임 통화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며 "애플이 업데이트를 통해 페이스타임을 줌과 유사한 서비스로 바꾸고 있다. 페이스타임이 줌의 대안이 된다"고 평가했다.

경제매체 CNBC는 "페이스타임이 (윈도우, 안드로이드 등) 플랫폼 전반에서 처음으로 지원된다"고 의미를 평가했다.

한편 애플은 iOS15 업데이트를 통해 메시지 앱 내 공유 기능도 강화했다. '사용자와 공유(Shared with You)' 항목에서는 메시지, 뉴스, 사진 등 나에게 공유된 콘텐츠를 보다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아울러 포커스 앱에서는 알림 요약, 방해금지모드, 집중모드 등 개인별 일정에 따라 맞춤형 모드가 가능하도록 하는 편의기능도 지원한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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