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삼 아파트 단지 속 '알짜' 빌라단지 재건축 잰걸음

역삼동 758일대 사업시행계획 인가
15층, 4개동, 233가구 아파트로 탈바꿈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서울 강남구 역삼동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 둘러싸인 '알짜' 빌라단지의 통합 재건축에 속도가 붙었다.

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강남구청은 지난 2일 역삼동 758 일대(1만2263㎡)의 재건축 사업시행계획을 인가했다. 2018년 11월 조합을 설립한지 2년7개월 만이다. 조합은 연내 시공사 선정 작업을 마치고 내년 상반기 관리처분인가를 받기 위한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재건축이 절차대로 이뤄지면 이 구역에는 지하 3층~지상 15층, 4개동, 233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선다.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일반 분양분은 74가구다. 건폐율은 26.08%, 용적률은 213.3%가 적용된다. 기부채납으로 사회복지시설(역삼재가노인데이케어센터)이 위치를 옮겨 다시 지어진다.

이 구역은 선릉역(2호선·수인분당선)과 한티역(수인분당선) 사이 역삼동 아파트 단지에 유일하게 남은 단독주택, 다세대·다가구, 소규모 아파트(은하수아파트) 혼재지역이다. 1977년 청담·도곡아파트지구 개발기본계획이 결정된 이후 현재까지 해당 아파트지구에 포함돼 있다.

하지만 바로 옆에서 '역삼 래미안', '래미안 그레이튼', '역삼 푸르지오'가 지어질 동안에도 개발이 이뤄지지 않았다. 조합 관계자는 "과거 아파트를 지으면서 연락이 안 된 사람들의 땅을 별도로 이쪽에 남겨둔 것으로 안다"며 "이후 일부에는 빌라가 들어섰다"고 말했다.

아파트가 들어선 이후에도 개발에 속도를 내지 못하다가 노후요건 등 단독주택의 재건축 요건을 충족하며 2010년 재건축 추진위원회 구성 등 본격적으로 재건축 작업에 들어갔다. 순탄했던 것 만은 아니었다. 다양한 유형의 주택이 필지를 묶어 통합 재건축 하다보니 소유주 간 의견차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상반기 열린 사업시행인가를 위한 총회는 추정분담금을 둘러싼 이견으로 두차례 부결되기도 했다.

업계는 이번 사업시행인가를 통해 사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근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규모는 작지만 일대에 유일하게 남은 빌라들이 정비되면 역삼동 아파트 단지의 가치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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