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꿈이 있었죠” 가수 인순이, 동명대 김인순 석좌교수 되다 … “자기만의 특별함 찾도록 할게요”

국내 첫 무학년-무학점-무티칭 ‘두잉대학’서 ‘거위의 꿈’ 실현시킬터

K-POP개인레슨·뮤지컬공연 등으로 청년들의 꿈 실현 도울 것

취임식 날 전호환 총장과 가진 토크쇼, 유튜브로 소개될 예정

가수 인순이.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난 꿈이 있었죠, 버려지고 남루해도 내 가슴 깊숙이 보물과 같이 간직했던 꿈 ··· 그 꿈을 믿어요, 나를 지켜봐요.’

대중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거위의 꿈’을 읊은 가수 인순이(김인순)가 노랫말 속 ‘벽을 넘고서 하늘을 높이’ 나는 순간이었다.

인순이는 동명대 석좌교수가 돼 강단에 선다. 평생 무대에 선 대중가수가 대학교의 석좌교수가 된 경우는 찾기 힘들다.

지난 27일 동명대 10대 전호환 총장의 취임식이 끝나고 곧바로 열린 토크쇼가 가수 겸 교육자 김인순 교수의 첫 강연무대였다.

혼혈가수인 김 교수는 다문화가정 학생의 꿈을 실현해주기 위해 2013년 개교한 강원도 홍천의 기숙형 대안학교 해밀학교 이사장을 맡고 있다.

김 교수는 “모두 하나로 보고 공부시켜서는 안된다. 각자가 크리에이터이기 때문에 자신만의 특별함을 찾아야 한다”는 철학으로 세웠다.

이 교육철학이 딱 맞아떨어지는 캠퍼스가 동명대 전호환 총장이 설립한 ‘두잉대학’이다. 대중가수 인순이가 김인순 석좌교수로 초빙되는 순간이었다.

5월 27일 동명대에서 열린 10대 총장 취임식에서 전호환 총장과 김인순(예명 인순이) 석좌교수가 토크쇼를 진행하고 있다.

김 교수는 3無(무학년-무학점-무티칭) ‘두잉(Do-ing)대학’의 석좌교수로 활동한다.

두잉대학에선 도전·열정, 소통·공감, 존중·배려, 체력·협업으로 어떤 세상이 오더라도 살아갈 능력을 길러야 한다. 이게 커리큘럼이다.

이 대학에서 이런 능력을 키우는 것이 굳이 학점으로 친다면 A+학점이 된다. ‘버려지고 찢겨 남루해도 깊숙이 간직한 거위의 꿈’을 이루는 것이 이 상아탑의 목표인 셈이다.

국내 첫 대학 혁신교육을 시행하는 두잉(Do-ing)대학에서 ▲K-POP개인레슨 ▲뮤지컬공연 등 교과목을 가르친다.

김인순 석좌교수는 “가난했지만, 어려움 외로움 고통을 이겨내는 경험을 통해 끊임없이 배웠다. 어제의 결핍이 오늘의 나를 있게 했다”면서 “그동안 받은 사랑을, ‘실천’해나가는 ‘두잉대학’에서 어쩌면 거위의 꿈을 간직한 젊은이들에게 다 되돌려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 석좌교수는 “미래는 공부뿐 아니라 다양한 경험과 스포츠, 그리고 디지털융합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는 대안중학교 해밀학교의 이사장으로 다문화 배경을 가진 학생들에게 꿈을 꾸게 하고, 그것을 실천할 방법을 알려주는 교육을 하고 있어 설립 취지가 같은 이곳 ‘두잉대학’에 교수로 왔다”고 설명했다.

또 “동명대 두잉대학이 강조하는 것들이 초중고에서도 확산된다면 아이들이 더 행복하게 공부하고 미래 계획을 세울 것으로 생각한다. 강단에서 가수에게 필요한 것은 노래를 잘 부르는 것뿐 아니고 열정, 도전, 공감, 배려가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좋은 인성과 도전할 수 있는 용기와 끈기를 갖고 있으면 자기가 원하는 곳에 더 가까이 갈 것이라고 김 교수는 확신한다. 꿈과 실천만이 참된 인생이라는 것.

김 석좌교수는 “동명대에서 학생들이 자기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함을 찾아내는 과정을 함께하기를 기다린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석좌교수는 전호환 총장과 토크쇼를 갖고 가진 데 이어 석좌교수 임명장을 수여받았다. 두잉대학 첫 강의 프로그램이 될 토크쇼는 조만간 유튜브로 전파된다.

1978년 가수로 데뷔한 인순이는 대표곡 ‘밤이면 밤마다’, ‘아버지’, ‘거위의 꿈’ 등 흥겨운 멜로디나 시를 읊는 서정적인 노래로 대중의 가슴을 적셔온 국민가수이다.

한국방송예술진흥원 부학장 등을 역임했고, 해밀학교 이사장, 동명대 석좌교수를 맡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훈장 목련장, 제1회 대한민국 실천대상 문화예술부문상, 제4회 미래의 여성 지도자상, 한국방송협회 가수부문 대상 등을 수상했다.

김 석좌교수가 임명된 두잉대학에는 앙트러프러너십전공, 디지털공연예술전공, 유튜브크리에이터전공 등 3개 전공이 있다.

앙트러프러너십전공은 제4차 산업사회를 이끌어갈 도전적인 기업가 정신과 역량을 배양한다. 디지털공연예술전공은 K-pop, 브레이크댄스, 연기 등 한류의 예술적 감성과 디지털 기술을 접목하는 능력을 키운다. 유튜브크리에이터전공은 시대의 흐름인 유튜브 세계에서 자신만의 콘텐츠를 창작하고 채널을 운영하는 종합적 역량을 배양한다.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kimpro7777@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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