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만 4.2兆 순매수…여전한 개인투자자의 삼성전자 사랑

지난달 대비 순매수액 150% 증가
코스피 하락한 날 매수세 더욱 집중
하반기 반도체 호황 기대감에 저점 매수 쏠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이달 들어 코스피가 3100 초반대까지 밀리는 등 시장이 다소 주춤한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의 삼성전자사랑이 식지 않고 있다. 하반기 반도체 호황이 예견되는 만큼 주가가 밀리면 곧바로 저점 매수를 노리는 투자자들이 몰리는 모양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8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4조262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올해 들어 월별 순매수로는 지난 1월 이후 최대 규모다. 지난달 순매수액 2조7316억원을 1.5배 이상 웃돌았다. 증시가 흔들릴 때 더욱 매수세가 집중됐다. 코스피가 3일 연속 하락하면서 3100선 붕괴 직전까지 갔던 지난 11~13일 동안에만 3조3820억원어치를 사들인 것이다. 지난 12일에는 1조3175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지난 1월26일 이후 하루 최대 순매수였다.

2분기에도 견조한 실적이 예상되는 한편 하반기부터 반도체 업황 개선으로 증시 주도주가 될 것이라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실적 시장전망치(컨센서스)는 매출 61조7560억원, 영업이익 10조2832억원이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5%가량 줄겠지만 영업이익은 다시 10조원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는 각각 16.6%, 26.2% 증가한 규모다. 3분기부터는 매출 70조원, 영업이익 14조원대로 올라설 것으로 점쳐진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가동 중단된 공장들이 정상화되면서 다음달부터 출하량이 회복돼 비메모리 공급부족은 2분기 말부터 완화될 것"이라며 "2분기에 서버가 메모리 수요를 주도, 하반기에는 메모리 상승 사이클에 대한 확신이 강해지면서 시장 주도주 역할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다만 주가가 한 단계 더 뛰어오르려면 추가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점에서 삼성전자의 기초여건(펀더멘탈) 자체는 여전히 긍정적"이라며 "그럼에도 의미있는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기존 주력 사업의 성과보다 파운드리나 인수합병(M&A)과 같은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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