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에 의료폐기물 소각장 설치 … 함안군민들 '분통'

낙동강유역환경청 앞에서 시위 '의료폐기물 소각장 설치 결사 반대'

함안군민들이 21일 낙동강유역환경청 앞에서 의료폐기물 소각장 설치를 반대하는 시위를 열고 있다./박새얀 기자sy77@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박새얀 기자] 경남 함안군민들이 의료폐기물 소각장 설치 소식에 분통을 터트렸다.

'병원감염성의료폐기물 설치반대대책위'는 21일 낙동강유역환경청 앞에서 시위를 열고 "함안군 군북면 모로리 의료폐기물 소각장 설치를 결사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A 업체는 함안군 군북면 모로리 614번지에 의료폐기물 소각 시설을 설치를 진행하고 있다. 환경청은 A 업체가 제출한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 대한 평가 검토 중이다.

이에 100여명의 군북면민들은 '결사반대'가 적힌 머리띠를 두르고 "다이옥신, 염화수소 등 각종 유해 물질을 뿜어내는 감염성 의료폐기물 소각 시설을 설치하려는 것을 좌시할 수 없다"며 "즉각 철회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대대책위 이현도 수습부위원장은 '의료폐기물 소각장 철회 결사반대'가 적힌 현수막을 앞치마로 두른 채 삭발했다.

삭발을 마친 이 부위원장은 "삭발하면서 눈물이 나더라. 함안의 이 좋은 환경에 의료폐기물 소각장 웬 말인가"라며 철회를 촉구했다.

반대대책위 이현도 부위원장이 삭발을 하고 있다./박새얀 기자sy77@

그러면서 "의료폐기물 소각장 설립 시 하루 120t가량의 폐기물이 24시간 동안 함안에서 처리된다. 3일이면 360t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숫자다. 심지어 대구, 부산, 경북 지역의 폐기물까지 처리하겠다니 기가 찬다"며 "소각 과정에서 각종 1급 발암 물질 발생으로 인해 군민들뿐만 아니라 농작물 피해 우려가 심각하다. 이는 소비자의 외면으로 지역 경제 피해까지 초래할 수 있다"고 반발했다.

이에 대해 낙동강유역환경청 책임 과장은 "의료폐기물 소각장은 개인 사업자가 처리 시설을 짓고 허가를 우리에게 받는 것이며 아직 검토 과정 중이다"며 "이 사업자의 경우 소각 용량이 하루 100t이 넘는 시설이기 때문에 환경영향평가를 한 번 더 받아야 한다. 군민들의 목소리를 허가 과정에 충분히 반영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함안군의회는 20일 임시회 본회의를 열어 '의료폐기물 소각시설 결사반대 결의안'을 채택했다.

영남취재본부 박새얀 기자 sy77@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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