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사람 금융보고서]빈부 격차 커져…'코로나19로 소득 줄고 빚만 늘어'

신한은행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지난해 코로나19 타격으로 근로자와 자영업자 가구 소득이 줄어든 대신 부채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신한은행이 내놓은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 2021'에 따르면 지난해 경제활동을 하는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478만원으로, 2019년(486만원)보다 1.6% 감소했다.

보고서를 처음 작성한 2016년(461만원) 이후 2019년까지 증가하다가 지난해 코로나19 경제위기로 줄어 2018년 소득 수준(476만원)으로 내려앉았다.

1구간(하위 20%)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83만원으로 전년보다 3.2% 줄었다. 5구간(상위 20%) 가구의 소득은 895만원으로 0.8% 감소했다. 상위 20%의 소득은 하위 20%의 4.9배였다.

지난해 가구는 한 달 평균 240만원을 소비에 썼다. 전체 소득의 50.2%로, 비중이 2019년(49.6%)보다 소폭 늘었다.

소비 항목별 비중을 보면 식비(20.8→22.1%), 월세·관리비(10.8→11.3%), 의료비·건강보조식품구입비(5.8→6.7%) 등이 커진 대신 코로나19 영향으로 여가·취미·유흥비(8.3%→6.3%)는 줄었다.

가구의 월평균 부채 상환액은 1년 새 41만원에서 43만원으로 증가했고 소득대비 비율도 8.4%에서 9.0%로 높아졌다. 부채 상환액 가운데 절반 이상(52.2%)은 주택담보·전월세자금 대출이었고, 일반 신용대출은 13.0%를 차지했다.

가구의 월평균 저축·투자액은 109만원으로 2019년(117만원)보다 8만원 줄었다. 소득 대비 비율은 22.8%로, 조사를 시작한 2016년 이래 가장 낮다. 다만 절대 저축 규모는 위축됐지만, 주식·펀드 등 투자 상품 비중은 6%(7만원)에서 10.1%(11만원)로 뛰었다.

한편 신한은행은 2016년부터 해마다 이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해 전국 만 20~64세 취업자 1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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